유상증자·회사채 발행 등 우량 자산편입 시동
금리인하·규제완화 효과에 고배당 수익 '기대'
미국발(發) 금리 인하 훈풍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부동산 리츠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유상증자에 이어 회사채 발행 등으로 실탄 모으기에 적극 나서며, 우량 자산 편입을 위한 '몸 만들기'에 본격 돌입했다. 여기에 정부가 리츠 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여러 규제까지 풀면서 인플레이션으로 오랜기간 경색된 리츠 시장에 모처럼 활기가 돋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츠는 내달 4일 진행하는 16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채무 상환 및 운영 자금에 사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각각 1620억원, 19억 9000만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신주 예정 발행가는 3565원으로 확정 예정일은 다음달 30일이다.
ESR켄달스퀘어리츠도 내달 7일 76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에 있는 물류센터를 인수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삼성FN리츠는 지난 10일 진행한 유상증자 청약에서 1375만주 모집에 1471만주가 몰려 청약률 106.99%를 기록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642억원을 조달한 삼성FN리츠는 신규 자산 편입에 이를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알파리츠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 1904억원을 GS서초타워와 씨티스퀘어를 편입하는데 투입할 예정이며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403억원), 이지스레지던스리츠(320억원) 등도 유상증자를 준비하고 있다.
회사채 발행도 활발하다. SK리츠는 25일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성공하면 증액발행까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오랫만에 회사채 시장에 등판하는 AA-의 우량 등급 건설채인 만큼 침체된 건설 경기와 상관없이 넘치는 수요가 예상된다.
자본시장에서 한 때 자취를 감췄던 리츠사들이 다시 시장성 조달에 나서는 건 외형 확대를 위한 몸 만들기의 일환이다. 리츠는 특성상 일반 상장사와 달리 유상증자에 따른 주식희석 우려보다는 이를 활용한 우량한 신규 자산을 편입 효과가 더 크다.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에게서 모은 자금을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한 뒤 임대료나 매각 차익을 배당하는 투자 상품이다. 따라서 금리가 내려가면 조달 비용이 줄고,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높은 배당 수익률이 기대된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최근 빅컷(기준금리 0.50%포인트 인하)을 단행하며 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그간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기조에 침체기를 겪었던 리츠사로선 모처럼 호재를 맡게된 셈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정부는 최근 리츠사업 활성화의 일환으로, 규제를 대부분 걷어냈다. 자산을 투자·운용하는 자산관리회사(AMC) 설립 기간을 단축하고, 설립 인가 전 받아야 했던 예비인가 절차도 폐지했다.
또 '프로젝트 리츠' 제도를 내년부터 도입, 기존 PFV(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 형태로 관철된 부동산 개발 자금 확보 수단 대신 리츠가 적합한 토지를 개발·편입하고 공모를 통한 다수의 투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금리 인화에 규제가 걷히면서 리츠 시장에는 돈이 몰리고 있다. 'KRX리츠 TOP10 지수'는 최근 3개월(6월20일~9월20일) 동안 6.74%나 올랐다. KRX 부동산리츠인프라 지수도 같은 기간 2.41%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SK리츠는 15.26%(4685원→5400원), 롯데리츠는 15.98%(3285원→3810원), 한화리츠는 2.07%(4820원→4920원), 신한알파리츠는 4.52%(5989원→6260원), 이리츠코크렙은 4.25%(4815원→5250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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