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부터 IPO 준비 불구 시장 상황 악화
주택시장 불황에 상장 통한 인지도 제고 필수
올해도 호반건설의 기업공개(IPO) 프로젝트에 차질이 예상된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과 사우디와 러시아의 유가전쟁으로 세계증시가 대폭락했기 때문이다.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어려운 상황에 당장 호반건설이 IPO를 강행하기는 어렵겠지만 회사 인지도 제고가 절실한 상황인 만큼 연내 상장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는 분석이 업계에서 나온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코로나19 확산 악재에도 지난 2018년부터 꾸준히 준비해온 상장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호반건설은 공동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공동주관사인 대신증권을 본사에 상주시키며 상장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 수주에 도전하면서 10대 건설사라는 입지 강화에 나섰고 농산물 도매업체·삼성금거래소 지분 등을 인수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박차를 가했다.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고 인수·합병(M&A) 전문가인 최승남 부회장을 전면에 내세우는 등 전문경영인 체제도 갖추며 상장을 위한 기업가치 제고에도 힘썼다.
이에 코로나19 확산 전만 해도 호반건설이 이르면 올 상반기 중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국내외 증시가 폭락하면서 IPO 예정 기업들도 IPO를 취소하거나 일정을 연기하고 있다.
호반건설 측도 스스로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기 때문에 당장 무리하게 IPO를 시도하지는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렇다고 수주경쟁력 향상이 시급한 상황에서 상장을 무조건 미루기만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국내 주택시장이 고강도 규제로 위축되면서 건설사나 주거 브랜드의 이름값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건설 및 증권업계에서는 호반건설이 시장 추이를 지켜보면서 IPO 속도는 조절하겠지만 연내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재 IPO 시장이 크게 위축돼 있어 예측이 어렵다"면서도 "IPO에 대해 확고한 의지가 있는 만큼 상황이 개선되면 바로 상장 작업에 나서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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