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기관, 각각 1305억원·488억원 어치 순매수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 10종목 대부분 하락
코스피가 17일 4%대 급락세로 출발해 약세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전날 한국은행의 긴급 금리 인하 이후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에 시장내 불안정한 투자 심리가 반영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1637.88까지 하락한 이후 등락을 거듭해 오전 10시 13분 현재 1682.23을 가리켰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이 1818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장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305억원, 488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매물을 받아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0종목은 대부분 하락세다. 삼성전자(-1.02%), SK하이닉스(-0.87%), 삼성전자우(-1.83%), 삼성바이오로직스(-2.56%), NAVER(-2.90%), LG화학(-2.56%), 현대차(-3.26%), 삼성SDI(-1.58%), LG생활건강(-0.64%) 등이 떨어졌다. 시총 상위 10종목 중 셀트리온(1.21%)만이 유일하게 상승 중이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 대비 16.49포인트(3.27%) 내린 488.02로 출발했지만 외국인과 기관 '매수'에 힘입어 점차 지수를 회복 중에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10포인트(0.42%) 오른 506.61을 가리켰다. 코스닥은 장중 한때 483.51까지 하락하며 49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68억원과 339억원 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반면 개인은 1783억원 어치를 팔아 치우고 있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19가 글로벌 증시의 공통위험요인으로 작용함에 따라 주요국 증시는 매우 동조화된 하락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국내 상장주식의 주가하락도 대외요인에 대한 민감도에 따라 결정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통제하기 어려운 글로벌 위험요인에 직면한 한국 주식시장이 당분간 높은 변동성에 노출되는 것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한편 이날 오전 정부는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재부 내 거시경제금융 관련 부서를 긴급 소집해 회의를 열고 국내외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파급 영향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김 차관은 "코로나19가 미국·유럽 등 전 세계로 확산됨에 따라 세계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미국·일본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선제적, 적극적인 대응 조치에도 불구하고 국제금융시장은 주가와 미국 국채 금리가 급락하는 등 불안이 고조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차관은 "국내 금융시장이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으나, 우리 경제의 양호한 펀더멘털과 경제 대응 여력, 과거보다 크게 개선된 견고한 금융시스템 등을 감안한다면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중앙은행의 신속하고 과감한 행보에 이어 재정정책 측면에서도 주요 7개국(G7) 등 주요국의 정책 공조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조치들이 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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