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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삼성전자, 첫 전자투표제 실시…'코로나19' 방역 총력

  • 송고 2020.03.18 10:56 | 수정 2020.03.18 13:49
  •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지난해 보다 한산 혼란 없이 진행, 역대 처음으로 외부 장소에서 개최

주주 위해 현장 방역 철저...발열체크, 지정자석제, 마스크·소독제 지급

3월 1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 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3월 1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 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주총회가 예년과 달리 한산한 분위기 속에서 개최됐다. 액면분할 후 처음 열렸던 지난해 주총에서 입장부터 혼잡을 빚은 것과 달리 참석 주주가 대폭 줄어 별다른 혼란은 없었다.

삼성전자가 이번 주총부터 주주 권리 강화 일환으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해 주주들이 보다 손귑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올해 서울 서초사옥이 아닌 지난해보다 인원을 2배 이상 수용할 수 있는 수원컨벤션센터를 빌려 사상 처음으로 외부장소에서 진행하면서 '코로나19' 확산을 위해 인원을 제한해서다.

삼성전자는 1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김기남 대표이사(부회장), 김현석 대표이사(사장), 고동진 대표이사(사장)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1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역대 처음으로 회사와 무관한 외부 장소에서 열렸으며 전자투표제도 처음 시행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이 의결됐다.

김기남 대표이사(부회장)는 인사말을 통해 "지난 해 세계경제는 성장이 정체됐고 사업적으로도 메모리 업황 부진과 세트 사업의 경쟁 심화 등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됐다"며, "회사의 경영 실적은 전년 대비 둔화돼 연결 기준 매출 230조원, 영업이익 28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여건 속에서도 반도체 사업은 10나노급 DRAM, EUV 7나노 공정 등 초격차 기술혁신을 지속하고, CE부문은 QLED 8K TV, 세로 TV, 비스포크 냉장고 등의 제품으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혁신을 주도하고 있으며, IM부문은 폴더블 폰 등을 출시해 스마트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해 차세대 통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러한 노력으로 2019년 회사의 브랜드 가치는 인터브랜드사 평가 기준 6위인 611억불로 최초로 600억불을 돌파하며 글로벌 리딩기업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고 덧붙였다.

김 부회장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회사의 노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이사회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최초로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해 기업지배구조를 한층 더 개선시켰으며, 준법·윤리 경영의 중요성을 인식해 외부 독립 조직으로 준법감시위원회를 설치함으로써 글로벌 수준의 엄격한 준법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주주총회부터 주주권리 강화의 일환으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해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에 편의성을 제고했다.

김기남 부회장은 "어떠한 환경변화에서도 미래를 선도하기 위해 AI 전용 반도체, 폴더블 폰 등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더불어 시스템 반도체와 QD 디스플레이와 같은 미래 성장 기반 기술에 대한 투자를 통해 사업기회를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미래'를 실천하기 위해 주주, 임직원을 비롯한 사회와 혁신 성과를 나누겠다"며, "특히 CSR 비전인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 실현을 위해 청소년 기술 교육 등 미래세대를 위한 지원에도 적극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의안 상정에 앞서 DS부문장 김기남 부회장, CE부문장 김현석 사장,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나와 각 사업부문별 경영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참석한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 사장은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와 경쟁심화 속에서 TV와 냉장고는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굳건히 지켰다"며 "제품 하드웨어 역량과 AI, IoT 등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결합해 혁신적인 제품과 솔루션을 지속 창출하고 '경험의 시대'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CE부문에서 매출 44조8000억원, 영업이익 2조6000억원을 거뒀다.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은 "삼성전자는 업계 리더로서 치열한 시장 경쟁과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최신 기술과 혁신적인 제품을 통해 새로운 10년을 이끌어 나갈 방침"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5G, AI, IoT 기술 융합을 통해 소비자들의 삶에 큰 변화를 이끌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IM부문은 지난해 세계 경기와 모바일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107조원의 매출을 거두며 전년 대비 소폭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9조3000억원으로 전년대비 감소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은 18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2020년을 재도약 발판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며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초격차 기술을 확대해 진정한 글로벌 1위를 확고히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부품 부문에서 매출 95조5000억원, 영업이익 15조6000억원을 달성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D램, 낸드, DDI, OLED 제품은 점유율 1위로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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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현장 방역에 온힘을 기울였다.

광교중앙역부터 총회장까지 운영하는 셔틀버스는 방역 소독 후 배차했고 주주들이 지그재그로 앉도록 좌석을 조정했다.

2층, 3층 입구에 코로나19 대응존 총 3개소가 설치됐고, 출입구에 열화상카메라 7대와 비접촉 체온계 총 16대가 비치됐다. 입장이 제한된 주주들은 외부에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주총장과 쌍방향 중계가 가능하도록 했다.

회사는 주주들이 몰리는 시간에도 주주 확인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주주 입장 확인석을 작년 5석에서 올해 17석으로 늘렸다.

비접촉 체온계로 주주들의 체온도 측정했다. 발열·의심환자는 2층 출입구에 설치된 건강확인소로 이동해 별도의 장소에서 주총에 참석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주총 시작에 오전 7시30분부터 주주들의 입장을 허용했다. 주주들은 주총장 입구에 비치된 손소독제를 이용한 뒤 발열체크를 거쳐야만 내부 진입을 가능하게 했고 또 자가진단 문진표를 제공해 해외 방문 여부도 체크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주주명부 확인을 거친 주주들에게 1인당 1개씩 손소독제와 방역용 마스크도 제공했다.

아울러 주주들간 밀접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정좌석제도 운영했다. 주총장 내부에는 총 1600여개의 좌석이 비치됐으나 좌우로 두자리씩 건너띄어 앉도록 했다.

이사회 의장과 이사들이 발언할 때는 단상 포디움에 투명 가림막을 설치해 감염을 예방할 수 있도록 했다. 주주 발언 때도 일회용 마이크 위생 커버와 마이크 봉을 사용했다.

또한 주주 진료를 위한 건강 확인소에는 의사 3명과 간호사 7명이 상주했고 음압텐트도 마련했다. 의심환자 이송을 위한 구급차 4대도 대기하도록 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날 개최되는 정기 주주총회에 처음으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전자투표제는 상법에 근거한 제도로, 주주가 주주총회장에 직접 참석하지 않더라도 온라인으로 의결권 등을 행사하는 투표방식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우려로 가급적 전자투표로 참여해달라고 주주들에게 거듭 요청했다.

삼성전자는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8일 열리는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 주주님들의 건강·안전을 위해 주주권 행사는 가능하면 전자투표로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질병관리본부가 권고한 수칙상 고위험군(임신부, 65세 이상, 만성질환자)과 발열·호흡기 증상자, 국내외 코로나19 위험지역 방문자 등은 전자투표를 이용해 달라고 권고했다.

전자투표는 지난 8일부터 인터넷·모바일을 통해 진행해 17일 마감됐다.

또 삼성전자는 올해 서울 서초사옥이 아닌 수원컨벤션센터를 빌려 사상 처음으로 외부장소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올해 주총을 여는 수원컨벤션센터는 지난해 3월 개관했으며 좌석 2000석 규모로, 지난해 서울 서초사옥에 마련했던 주총장보다 인원을 2배 이상 수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년간 서초사옥에서 주총을 열었지만 2018년 액면분할 후 처음 개최한 지난해 주총에서 주주 1000여명이 참석해 혼란을 빚은 바 있다.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됨에 따라 한종희 사장(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과 최윤호 사장(경영지원실장)이 새로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인 한종희 사장은 세트 사업부문의 선임 사업부장으로 주요 핵심 보직을 두루 경험한 바 있어 이사회와 사업부 사이의 가교 역할을 원만히 수행하면서 회사의 사업 역량 강화는 물론 이사회 위상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경영지원실장(CFO)인 최윤호 사장은 재무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업부의 경영활동을 지원하고 견제하는 한편, 각 사업부문간 주요 의사결정을 합리적으로 조율하는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 이사회는 신임 이사회 의장에 박재완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사외이사가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에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의혹으로 법정구속된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이 사내이사를 포함한 의장직에서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데 따른 후속조치다.

삼성전자는 2018년 3월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한 데 이어 이번에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면서, 이사회의 독립성과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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