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5개월만에 증가 전환…여행적자도 10개월만에 최소
지난 2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64억1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1년 넘게 부진을 기록하던 수출이 15개월만에 증가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출국자수가 급감해 여행수지 적자가 개선된 영향이다. 배당소득 등 본원소득수지가 개선된 효과도 받았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0년 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64억1000만달러 흑자로 지난해 10월(78억3000만달러) 이후 넉달 만에 가장 큰 규모를 나타냈다.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간 것이다. 흑자폭은 지난해 2월(38억5000만달러)보다 25억6000만달러 확대됐다.
상품수지 흑자는 65억8000만달러로 전년동월(54억2000만달러)대비 11억6000만달러 늘었다. 1년 만의 증가 전환이다. 상품수출이 418억2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4.0% 늘어난 데에 영향을 받았다.
수출은 지난 2018년 11월 이후 1년3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 전환한 것이다. 올해 설 연휴가 1월로 앞당겨지면서 2월 조업일수가 지난해보다 3.5일 증가한데다,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등의 수출물량이 확대된 영향이다. 반도체의 2월 수출물량지수는 전년대비 51.3%, 정보통신기기는 29.3% 증가했다.
상품수입도 352억4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3% 증가했다. 수입이 증가한 것도 지난해 4월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원유 등 원자재 수입은 감소했지만,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이 늘었다.
서비스수지 적자도 개선됐다. 적자폭은 14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15억4000만달러)보다 9000만달러 축소됐다. 지난해 5월(-9억5000만달러)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여행수지 적자가 5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억7000만달러 축소된 게 가장 큰 영향을 줬다. 여행수지 적자는 지난해 4월(-4억4000만달러)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를 찾은 입국자수가 전년 동월 대비 43% 감소했지만, 해외로 나간 출국자수도 60% 급감한 영향이다.
이에 여행지급이 18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24억달러)보다 큰 폭 줄었다. 여행수입도 15억6000만달러에서 12억5000만달러로 감소했다. 화물운송지급이 크게 줄면서 운송수지 적자도 지난해 2월 2억1000만달러에서 지난 2월 5000만달러로 축소됐다.
배당·이자 등의 움직임인본원소득수지는 12억5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지난해 2월(4억5000만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7억9000만달러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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