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부진 여파에 상품수지 흑자까지 감소…수입도 감소폭 확대 '불황형 흑자' 우려도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지난 5월부터 6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수출이 내리막을 타면서 흑자 폭은 1년 전보다 17%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78억3000만달러로 지난 5월부터 6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지난해 10월(93억5000만달러) 이후 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전년 동기(94억7000만달러)보다는 흑자 규모가 16억4000만달러(17.4%) 줄었다. 경상수지 흑자 축소세가 지난 2월부터 9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경상수지가 1년 전보다 위축된 것은 상품수지 흑자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실제 10월 수출액은 491억2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83억6000만달러(14.5%) 감소했다. 지난해 12월부터 11개월째 내림세다.
수입도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수입액은 410억9000만달러로 1년 전(469억6000만달러)보다 58억7000만달러(12.5%) 감소했다. 전월 감소폭(2.4%)보다 상당 폭 확대된 것이다.
상품수지는 수출과 수입 모두 두 자릿수 이상 부진하면서 전년동월 대비 24억9000억달러(23.7%) 축소한 80억3000억달러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는 17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1년 전(-20억6000만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3억4000만달러 줄었다. 지난 7월(-16억7000만달러) 이후 8~9월에 적자 폭이 커졌다가 10월 다시 축소된 것이다. 여행수지 적자 폭이 8억2000만달러로 1년 전(-8억5000만달러)보다 축소되고 운송수지 적자도 같은 기간 2억1000만달러에서 4000만달러로 개선된 영향이다.
출국자수가 전년 동월 대비 8.3% 감소하면서 여행지급은 26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월(27억1000만달러)보다 줄었다. 일본으로 나간 출국자수는 20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5.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원소득수지도 18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달(14억1000만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4억1000만달러 확대됐다. 국내 기업과 투자 기관들이 해외 현지법인으로부터 배당금 등을 받은 영향이다.
금융계정은 102억4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이 중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 직접투자가 22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12억달러 늘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34억9000억달러 늘었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6억6000만달러 늘었다.
10월까지 누적된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496억7000만달러였다. 지난해 같은기간 흑자 규모 674억2000만달러 대비 177억5000만달러(26.3%) 뒤쳐졌다. 올해 예상되는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570억달러다. 연간 전망치를 달성하더라도 2012년(487억9000만달러) 이후 최소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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