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조단위 자사주 매입 결정
현대제철, 열연 감산…포스코 등도 감산여부 검토
철강업계가 또 한번 마른수건을 쥐어짜고 있다.
수년째 장기화된 저성장 국면 속에 업황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시황 부진이 심화되자 각사들의 위기 대응이 긴박해졌다.
주요 철강사들은 큰 폭으로 떨어진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한편 수요 위축과 원가 절감을 위해 감산을 본격화하고 있다.
1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앞으로 1년간 1조원을 투입해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앞서 그룹 임원들이 수십억원 어치 자사주 매입 행렬을 이어간데 이어 13년 만에 대규모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방어 및 개선의지를 보다 분명히 하고 있다.
특히 이번 결정은 코로나19 여파가 예상보다 크게 번지며 경영환경이 시계 제로에 빠진 속에서도 어느 때보다 신속하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주가 관리에 신경써온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주주가치 제고와 주가 부양을 위한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해왔으며 과도한 저평가 구간에서 과감한 베팅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포스코 뿐 아니라 주요 업체들도 경영진들의 자사주 매입이 이어지며 주가부양과 책임경영의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동국제강과 세아그룹 등에서도 오너가와 회사의 지분 매입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수요 부진에 대응하기 위한 감산은 현재진행형이다.
현대제철이 당진의 전기로 열연공장의 생산량을 감축한데 이어 포스코와 동국제강, 동부제철 등도 생산조정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은 올해 전기로 열연 생산 목표를 70만톤 수준으로 설정했다. 생산능력보다 20~30만톤 가량 낮춰잡은 것이다.
포스코는 일단 제강공정의 원료인 철스크랩 구매를 중단했다. 원가 절감을 위한 것으로 당장 감산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구매 재개 시점이 미정이라 향후 상황에 따라 감산 수순으로 넘어갈 수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말부터 철근 등 제품가격 지지를 위해 감산을 진행해왔다. 최근 가격이 반등했으나 코로나19 여파가 수요와 가격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탄력 생산체제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동부제철과 세아제강, 세아베스틸 등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생산 조정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위축과 영업환경에의 피해가 예상보다 클 것이라는 전망이 많기 때문에 비상경영 하에 감산 등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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