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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출혈경쟁 건설업계, 분상제 피해 후분양 러시

  • 송고 2020.05.14 10:11 | 수정 2020.05.14 10:12
  • EBN 임서아 기자 (limsa@ebn.co.kr)

건설사, 재건축사업 수주전 카드로 활용

규제 및 불황 인한 경쟁 격화 등 원인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전경.ⓒ네이버지도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전경.ⓒ네이버지도

최근 건설사들이 서울 강남권 재건축사업 수주전에서 사업비를 책임지는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후분양'을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등 각종 규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커지면서 재건축사업 수주전에서 물러설 수 없어졌기 때문이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7월부터 본격적으로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됨에 따라 건설사들이 재건축 조합원들의 수익을 높일 분양 방법으로 후분양을 제안하고 나섰다.


삼성물산은 서울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사업에 일반적인 후분양과는 달리 100% 준공 후 분양을 제시했다. 총회에서 결의하는 사업비 전체를 책임지고 조달하겠다는 것이다. 삼성물산과 수주전을 치루는 대우건설도 분양 방법에 후분양을 선택지에 넣었다.


포스코건설은 신반포 21차 재건축에서 후분양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자체보유자금으로 골조공사 완료 시까지 공사를 수행하고 그 이후 일반 분양해 공사비를 지급받겠다고 제안했다.

서울 강서구 아파트촌 전경, 본문과 무관함.ⓒEBN

서울 강서구 아파트촌 전경, 본문과 무관함.ⓒEBN

후분양은 관련 법규를 준수하면서도 조합원의 이익을 높히는 방법이다. 조합 분담금이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지만 사업비를 저금리에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시공사를 선정해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신용도가 낮으면 제1금융권에서 자금을 차입하더라도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이 필수적이다. 이마저도 한도가 낮아 추가 금융조달을 해야하는데, 변수가 발생시 사업이 지연되는 사례가 발생한다.


건설사들이 자체적으로 부담을 감수하고도 후분양을 제안하는 것은 정비사업을 꼭 따내야 하는 상황에 몰렸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수주에 비상이 걸렸고 국내 경기 침체로 주택사업도 위기다.


향후 재건축 사업에서 후분양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합원들은 사업비용을 줄일 수 있고 건설사들은 재건축 사업을 맡을 수 있는 확률이 올라갈 수 있는 이유에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재건축 사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건설사들이 부담을 안고서라도 후분양을 제안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서울 강남권의 경우 미분양 우려가 없어 후분양 부담이 적지만 다른 지역에서 제안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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