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건설사 1분기 연구개발비 확대
AI·VR 등 스마트 기술로 경쟁력 제고
건설업계가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주택 등 주력사업 업황이 악화되면서 장기적으로 업무효율성을 높이고 치열해진 수주경쟁에서 기술우위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올해 1분기 R&D 비용은 456억98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9년 1분기 대비 약 84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매출액 대비 R&D 비용 비중도 작년 대비 0.3%포인트 늘어난 2.0%로 집계됐다.
포스코건설 R&D 비용 역시 지난해 1분기 68억5900만원 대비 10억원 늘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1분기에만 13억5900만원을 R&D에 투자했다. 지난해 연간 R&D 투자비용이 18억8400만원임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다.
GS건설은 자회사 자이S&D를 통해 R&D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GS건설과 자이S&D는 차세대 환기형 공기청정 시스템 '시스클라인(SysClein)'을 개발하고 제품 고도화 및 다양화를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R&D를 확대하고 있는 이유는 사업환경이 점차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주력사업이었던 국내 주택시장은 고강도 부동산 규제에 위축이 불가피하고 해외수주 역시 저유가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존 수익률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업무효율 향상을 꾀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등의 내실을 다져야 한다.
드론·가상현실(VR)·증강현실(AR)·클라우드 시스템 등 ICT 기술을 건설에 활용하면 설계 단계부터 시공까지 오차를 줄이고 공기 단축은 물론 안전사고도 방지할 수 있다.
또 공기청정 시스템이나 자연재해에 대비한 시스템·단열 성능 개선 통한 에너지 절감·AI 활용 소비자 취향 연구 등은 치열한 수주 환경에서 경쟁력 상승에 일조할 전망이다.
정부도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활성화를 위해 한국형 뉴딜 사업을 추진하면서 저탄소에너지·디지털 인프라 구축 등이 중요해졌다.
스마트 건설 기술을 갖추지 못하면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R&D 투자를 부채질 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R&D 비중이 아직까지 크지는 않지만 소비자의 니즈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고 그에 맞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스마트 건설 관련 연구에 더 많은 투자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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