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조현준 회장, '친환경 뉴딜' 코로나 위기 돌파

송고 2020.06.26 15:23 | 수정 2020.06.26 15:24
EBN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린데그룹과 세계 최대규모 액화수소 플랜트 건설

전국 주요 거점지에 120여개 수소충전소 구축

첨단소재·화학·티앤씨, 친환경 소재 시장 공략

효성 조현준 회장

효성 조현준 회장이 친환경으로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한다. 최근 '수소 경제'를 앞세워 발 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조 회장의 전략은 한국판 뉴딜 정책과의 시너지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그룹은 지난 4월 세계적 화학기업인 린데그룹과 3000억원을 투자해 울산에 세계 최대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를 건설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연내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내년 1분기에 착공, 2022년 완공할 계획이다. 액화수소 사업의 핵심은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수소를 저장·운송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이번 투자가 국내 수소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사는 공장 완공시점에 맞춰 전국 주요 거점지역에 120여개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하는 등 수소 공급을 위한 협력적 파트너십을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이는 일찌감치 친환경차 보급사업에 뛰어든 효성중공업과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2000년부터 친환경차 보급사업에 참여했다. CNG충전기를 납품하면서 축적해온 기술을 바탕으로 현재 수소충전소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도 여기에 힘을 보탠다.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는 수소차 연료탱크를 제조하는 핵심 소재로 꼽힌다. 탄소섬유는 강철보다 강도는 10배, 무게는 1/4로 효성이 지난 2011년 국내 최초로 개발에 성공했다. 자동차의 차체, 부품 등에 활용되는 탄소섬유는 차량 경량화에 따른 연비 향상에 도움이 돼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인다.

효성안양기술원에서 직원들이 폴리케톤 제품의 연구결과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이밖에도 조 회장은 친환경 소재 시장 확대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효성화학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케톤은 대기오염의 주범인 일산화탄소가 원료인 친환경 신소재다. 폴리케톤을 1톤 생산할 때마다 일산화탄소 0.5톤이 감소되는 효과가 있다. 효성은 2013년 세계 최초로 폴리케톤 상업생산에 성공했다.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50% 이상 늘어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폐 페트병을 원료로 한 친환경 섬유 브랜드 리젠(regen)을 앞세운다. 500ml 페트병 16개로 친환경 가방 1개를 만들 수 있는 점에 착안해 효성티앤씨는 지난 4월 환경부, 제주도개발공사와 친환경 프로젝트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제주도개발공사가 제주도에서 버려지는 페트병을 수거하면 효성티앤씨는 페트병을 재활용한 칩을 이용해 리사이클 섬유인 '리젠 제주'를 만든다. 친환경 가방 제조 스타트업인 플리츠마마㈜는 이 섬유로 최종 제품인 가방을 제작해 출시한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조현준 회장의 포스트 코로나 전략이 환경 분야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지난 5월 정부가 발표한 한국판 뉴딜 정착과도 잘 부합한다"며 "앞으로의 시너지가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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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조현준 회장, '친환경 뉴딜' 코로나 위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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