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신용 잔액 1637조3000억원, 26조9000억원 증가…집단대출 확대에도 증가폭 축소
주식시장 회복에 증권시장 신용공여 규모 증가 기타대출 2조 감소에서 3조 증가 전환
지난 2분기 한국의 가계신용 잔액이 1637조3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다시 돌파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줄어들었지만, 주식시장 회복에 따른 증권시장의 신용공여 규모 증가로 전년 동기에 비해 증가폭 확대된 영향이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2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637조3000억원으로 전기대비 26조9000억원 증가했다. 처음 통계를 내기 시작한 지난 2002년 4분기 이후 최대치며 증가폭도 지난해 4분기(27조7000억원) 이후 최고치다.
가계신용은 은행이나 기타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포함한 포괄적인 가계부채를 의미한다.
2분기 가계신용 증가는 주택담보대출 증가폭 감소에도 이어졌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전세자금에 대한 수요가 지속된 가운데 분양물량 증가로 인해 집단대출이 늘었음에도 대출규제, 정책모기지론 취급 감소로 증가폭은 전분기에 비해 소폭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타대출의 경우 주식시장 회복에 따른 증권시장의 신용공여 규모 증가로 전년 동기에 비해 증가폭 확대됐다.
2분기 가계 신용 중 가계대출은 1545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23조9000억원 증가했고, 판매신용은 91조6000억원으로 2조원 증가했다.
상품별로는 주담대는 2분기 14조8000억원 증가해 전분기 증가폭인 15조3000억원보다 줄었지만, 예금은행과 기타금융기관에서 꾸준히 늘어났다. 주담대는 전체 가계대출 잔액 1545조7000억원 중에 873조원을 차지하고 있다.
예금은행 주담대는 10조2000억원 증가한 552조9000억원이며,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주담대는 1조2000억원 줄어든 95조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 기타금융기관은 확대됐으며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증가로 전환됐다. 예금은행의 기타대출 증가규모는 4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4조2000억원)와 비슷한 수준인 가운데 주담대 증가폭이 전세자금 수요 지속, 분양물량 증가에 따른 집단대출 증가 등으로 확대됐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은 주담대 감소폭이 축소된 반면, 기타대출 증가폭은 전 분기 5000억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확대됐다. 한편 기타금융기관은 주택금융공사의 정책모기지론 감소로 주담대는 9조5000억원에서 5조8000억원으로 축소됐지만, 증권회사의 신용공여 규모 증가로 기타대출은 2조8000억원 감소에서 3조5000억원 증가로 전환됐다.
한편 판매신용 잔액은 2분기중 자동차 등 소비 증가 등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전기대비 2조원 증가한 91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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