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7월 신규개설 한도금액 40대 앞서…20대 증가율 22%로 가장 높아
40대 이상 중장년층 연체금액 급증 "조기퇴직, 자영업 불경기 등 영향 받아"
올해 들어 20~30대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사용이 증가하고 40~50대의 연체 규모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훈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신규 개설된 마이너스통장대출 한도금액은 20~29세 2조4401억원, 30~39세 11조7610억원 등 총 14조201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40~49세는 13조8763억원으로 2030세대보다 규모가 적었다. 2030세대의 신규 개설 마이너스통장대출 한도금액이 40대를 앞선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감율을 살펴보면 20대의 올해 1~7월 증가율은 22%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30대가 16.1%로 뒤를 이었으며 50대(11.7%)와 40대(10.8%)도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2조원 초반대를 기록했던 20대의 신규 개설 마이너스통장대출 한도금액은 올해 7개월간 2조4401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2조6326억원)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같은 기간 30대의 한도금액도 지난해(16조7186억원)와 약 2조원 차이에 불과한 수준이며 40대와 50대(8조9547억원) 역시 지난해와 2~3조원 정도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김상훈 의원은 "문정부 3년여간 가중되는 대출규제와 집값상승, 취업난 등으로 인해 청년세대로서는 내집마련을 위한 영끌, 주식투자를 위한 빚투에 나설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경기침체가 오래갈수록 자산과 소득이 상대적으로 적은 청년세대로서는 빚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2030세대의 마이너스통장대출 한도금액이 늘어난 반면 40대 이후 세대는 연체금액이 크게 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올해 1~7월 40대의 연체금액은 134억6200만원으로 지난해 연간(102억4400만원) 기록을 이미 넘어선데다 최근 5년간 가장 많았던 2018년(136억1500만원)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50대의 경우는 40대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 78억1400만원을 비롯해 최근 4년간 100억원을 넘어선 적 없었던 50대의 연체금액은 올해 들어 7개월간 126억1100만원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30억원 초반대를 유지했던 60대는 올해 54억4400만원으로 이미 50억선을 돌파했는데 정년퇴직 이후 생활을 유지할 수단이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볍게 볼 수 없다.
연령대별 연체율을 보더라도 60대는 1.14%로 20대(0.17%)와 30대(0.20%) 뿐 아니라 40대(0.34%)·50대(0.50%)와 비교해도 크게 높은 수준이다.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연체율이 높아진 배경으로는 조기퇴직에 따른 자영업자가 많은 상황에서 코로나 여파를 직접적으로 겪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매년 계약을 갱신하는 마이너스통장대출이 연체됐다는 것은 한도를 채워 이자도 빠져나가지 못하는 것인데 이럴 경우 내년에는 한도가 더 줄어들어 위기는 가중될 수밖에 없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체와 관련해 개별적인 사유를 확인하는 것은 어렵지만 아무래도 20~30대에 비해 중장년층이 조기퇴직이나 매출 감소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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