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새 62.6포인트 빠져…종가 2350선 붕괴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에 차익실현 매물 대거 출현
다음주(19~23일) 국내 증시는 대내외 악재, 개인 수급 둔화 등에 상승 탄력이 낮아지면서 하방 압력을 받겠다. 전문가는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미국 대선까지 국내 주식시장은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밴드 상단은 2400포인트, 하단은 2300초반선으로 제시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2~16일) 코스피지수는 종가 기준 4거래일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월요일인 12일 전 거래일 대비 11.77포인트(0.49%) 상승한 2403.73에 장을 닫으며 상승세로 한 주를 시작했다. 그러나 13일 0.58포인트(-0.02%) 내린 2403.15에 거래를 끝내며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14일에는 22.67포인트(-0.94%) 떨어진 2380.48에 마감하며 2400선이 붕괴됐다. 15일 19.27포인트(-0.81%) 하락한 2361.21, 16일 19.68포인트(-0.83%) 내린 2341.53에 거래를 종료하며 2350선도 내줬다. 한주새 62.2포인트 빠진 셈이다.
증권가는 주식 시장 하락 요인을 수급과 미국 대선 불확실성 등에서 찾았다. 양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주식시장 상을 주도해왔던 개인투자자들의 수급이 약화됐다"며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3일까지 8거래일 연속 개인은 코스피를 순매도했고 이 기간 매도 규모는 1조7500억원"이라고 말했다.
매도 종목은 대형주에 쏠렸다. 양 연구원은 "삼성전자, LG화학, SK하이닉스 순으로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가 매도 종목"이라며 "코로나19(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추이, 미국 부양책 잡음, 대주주 요건 강화 등 이슈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출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시 상승 요인은 3분기 실적 기대감, 연말 배당향 자금 유입 가능성 등이다. 다만 경기 개선 의구심, 미 대선 관련 불확실성, 코로나19 신약 임상 중단 등의 하락 요인도 존재한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국내 주식시장은 공통적으로 상승 속도 둔화를 겪는 중인데 낙관론에 가장 큰 배경으로 작용했던 변수들의 현실화 가능성이 감소한 탓"이라며 "미 의회는 대선 직전 추가 부양책 합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대선 불복 및 이에 따른 부양책 지연 가능성은 재정정책 공백 우려를 확대중"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코로나19 신약 임상실험 중단도 위험자산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중"이라며 "수면 아래로 내려가는 듯 했던 대선 불확실성은 마지막 TV토론회를 거치며 다시 한 번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전략과 관련해 노 연구원은 "경기 개선 요인 불확실성에 따른 실망감이 표출될 수 있는 국면으로 주식시장은 미 대선 전까지 박스권 형태 등락을 보일 것"이라며 "올해는 양도세 회피 목적에 따른 개인투자자 자금이 출회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하고 개인 순매수가 코스닥 보다 코스피에 집중돼 대형주 수익률 둔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노 연구원은 "연말 배당향 자금 유입 가능성인 개인 순매도 물량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소형주 대비 대형주가 상대적으로 나은 대안이 될 것"이라며 "금융투자는 지난해 10월부터 연말까지 배당향 자금 6조원 가량을 코스피 순매도에 사용한 바 있고 올해 매도차익거래 활성화에 따라 현물 잔고를 비워둔 만큼 되돌림에 대한 속도 및 규모가 클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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