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스카이라이프에 알뜰폰 등록조건 부과
알뜰폰 '스카이라이프 모바일' 출시
KT스카이라이프의 알뜰폰 시장 진출이 본격화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0일 스카이라이프의 이동통신재판매사업(알뜰폰) 등록 건에 대해 등록조건을 부과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8월 스카이라이프가 알뜰폰 등록을 신청함에 따라 이통사 알뜰폰 자회사에 부과한 등록조건과 함께 이동통신시장의 공정경쟁 촉진을 위한 추가 조건을 부과했다.
우선 스카이라이프가 알뜰폰을 포함해 결합상품을 제공하는 경우 여타 알뜰폰 사업자에게 이를 동등제공토록 했다. 해당 조건을 통해 모든 알뜰폰 사업자들이 위성방송 등을 포함한 결합상품을 제공하면서 상품 구성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했다.
또 스카이라이프가 이통사의 요금제를 그대로 제공받아 재판매하는 경우 도매대가 이하의 상품을 출시하지 않도록 해 과당경쟁으로 인한 중소 알뜰폰과의 공정경쟁 저해 가능성 등에 대한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스카이라이프의 알뜰폰 진입이 전체 시장에 활력을 부여하는 측면이 있으나 이통사 자회사의 알뜰폰 시장점유율 확대 등으로 제기되는 공정경쟁 저해 우려가 있어 스카이라이프에 등록조건을 부과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과기정통부는 스카이라이프의 알뜰폰 진출에 신중한 입장을 보여 왔다. 통신 3사 계열사가 또 들어올 경우 이들을 견제할 수 있는 독립계 사업자들이 위축된다는 우려다. 실제 알뜰폰 전체 사업자 54개 중 이통사 자회사(6개)가 가입자 점유율 37.4%(지난 6월 기준), 매출액은 65.1%(지난해 기준)를 차지한다. KT는 자회사인 KT 엠모바일을 설립해 알뜰폰 사업을 하고 있다. 스카이라이프까지 가세하면 중소 알뜰폰 업체들의 입지가 더 좁아질 수 있다.
알뜰폰 시장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는 정부가 중소 알뜰폰업체와의 상생 등을 조건으로 내걸고 알뜰폰 사업을 등록하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기존 알뜰폰 사업자에게 위성방송 등 동등한 방송통신결합상품을 제공해 알뜰폰 시장 성장 촉진과 가계 통신비 절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과기정통부가 부과한 부과조건을 철저히 준수하며 중소 알뜰폰 사업자와 다양한 상생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이날 알뜰폰 서비스인 '스카이라이프(skylife) 모바일'을 출시했다. 스카이라이프 모바일은 전국 커버리지 KT망을 이용한 고품질 서비스를 이통사 대비 반값 정도의 요금으로 제공하면서 무약정, 무위약금에 평생 할인까지 적용 받을 수 있다. 또 유심(USIM) 전용 상품으로 설계돼 휴대폰을 새로 살 필요 없이 기존 휴대폰에 유심만 바꿔 끼워 이용할 수 있다.
요금제는LTE, 5G 등 10종이다. 음성 통화 이용시간에 따라 선택형 4종을 월 4400원부터 2만18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음성 무제한형(월 2만900원) 및 데이터 무제한형(월 2만7300원) 상품도 각 1종 준비했다. 음성과 데이터 완전무제한형 상품도 데이터 제공 방식에 따라 월 1만7600원부터 4만2600원까지 4종으로 구성했다.
모바일 셀프개통을 통해 비대면으로 유심을 구매하고 모바일샵에서 자급제폰 14종, 중고폰 13종, 모바일 액세서리 등도 구매 가능하다. 또 65세 이상 이용자를 대상으로 별도 할인 요금제와 위성방송과 휴대폰에서 OTT 콘텐츠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전용 요금제를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스카이라이프는 알뜰폰 사업자 최초로 '전국민 방송통신 알뜰결합'도 선보인다. 스카이라이프 모바일과 위성방송의 결합(DPS) 뿐 아니라 인터넷까지 3종 서비스 결합(TPS)시 더욱 큰 할인을 제공한다. 위성방송과 100M인터넷을 제공하는 30%요금할인 홈결합에 완전무제한형 모바일 상품을 결합해도 월 3만6300원이면 가능하다.
김철수 스카이라이프 대표는 "스카이라이프 모바일 출시로 기존 위성방송, 인터넷과 더해 스카이라이프 유무선 서비스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게 됐다"며 "위성방송에 인터넷을 더한 30% 요금할인 홈결합의 평생할인 혜택을 모바일에도 적용해 실속형 유무선 서비스 제공 사업자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통신업계는 탄탄한 유통 인프라를 갖춘 스카이라이프가 경쟁사 대비 저렴한 요금제를 내놓으면 알뜰폰 가입자를 빠르게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스카이라이프는 알뜰폰 사업과 케이블TV업체 현대HCN 인수를 통해 IPTV 3사 중심으로 재편된 유료방송 시장에서 존재감 키우기에 나설 방침이다. 스카이라이프 유료방송 가입자는 지난해 하반기 기준 321만명으로 점유율 9.5%다. 가입자와 시장점유율은 지속 줄어들고 있다.
스카이라이프는 현대HCN과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금액은 4911억원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및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허가 일정 등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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