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보장성 중심 포트폴리오 개선 효과
암보험·건강상해 등 판매 확대…신계약 '성과'
주요 생명보험사들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반사이익과 주식시장 회복 여파도 영향을 줬지만 '보장성 상품' 확대 전략이 실적 개선에 크게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보장성 보험 상품 중심의 영업 전략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한화생명의 3분기 순이익은 6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다. 이 기간 한화생명의 수입보험료는 3조4361억원으로 12.8% 늘었다.
특히 보장성 수입보험료는 1조7690억원으로 1년 전 보다 3.3% 늘었다. 전체 신계약 연납화보험료에서 보장성보험이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보다 3% 늘어난 65%를 차지했다.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가 본업 경쟁력 강화를 경영전략 핵심과제로 꼽으면서 한화생명은 GI보험, 암보험 등 수익성 높은 보장성 상품 판매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기타 보장성 판매 확대를 통해 손해율을 개선하고, 주가지수 반등에 따른 변액보증준비금 환입으로 순이익이 늘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도 영업 회복 및 비용 효율화 등으로 보험이익이 늘어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생명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4% 오른 3166억원을 기록했다. 장래 이익의 흐름을 나타내는 지표인 신계약 가치는 3분기 34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월납·분기납·반기납 등 모든 납입 형태의 보험료를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연납화 보험료(APE)는 7241억원을 거뒀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270억원보다 15.4% 증가한 수치다.
올해 차별화된 보장을 앞세운 건강 상해 보장성 상품을 출시했고 판매 확대로 신계약 성과가 두드러졌다고 삼성생명 측은 설명했다.
신한생명도 보장성보험 확대 전략 덕을 톡톡히 봤다. 신한생명은 3분기 1713억원을 순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0%나 급증했다.
전체 연납화보험료(APE)는 3100억원으로 6.1%가량 늘었다. 상품별로는 보장성보험이 7.9% 증가한 3048억원인 반면 저축성·연금보험은 45.8% 급감한 52억원이었다.
보장성으로 체질 개선 이후 유지비차손익은 매년 지속 증가 중이다. 신한생명의 보장성 상품 점유율은 98.4%로 업계 대비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NH농협생명은 3분기 누적 순이익 64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 NH농협생명은 신계약 기준 보장성 보험 판매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 2018년 62%에서 올 상반기 기준 보장성 91.9%까지 확대했다.
2013년부터 보장성보험 매출 확대 전략을 지속해온 미래에셋생명도 실적 개선을 이뤘다. 미래에셋생명은 3분기 315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해 전년 동기보다 26%나 늘었다. 미래에셋생명의 전체 신계약 APE는 전년동기보다 53% 증가했는데 일반 보장성이 85%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생명의 경우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67.5% 급감한 224억원을 기록해 아쉬운 성적을 보였다. 하지만 보장성 중심의 영업 전략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 기간 동양생명은 수입보험료 3조9424억원을 거뒀다. 이 가운데 보장성은 1조74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확대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저출산 등 영업환경 악화 속에서 저축성 상품 판매를 자제하고 보장성을 확대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됐다"면서 "원가 기준인 보험사의 부채 평가를 시가 기준으로 바꾸는 새회계기준(IFRS17)이 2023년 적용되는 만큼 향후 생보사들의 보장성 상품 판매 경쟁이 더 치열해 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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