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롯데마트도 두자릿수 성장
홈술·스마트오더·대중화 등 호재
편의점·마트가 와인 주 구매처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늘어난 홈술족들이 주류 스마트오더 시스템을 활용해 와인을 집에서 즐기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앞두고 연말 모임이나 외식을 자제하는 분위기는 편의점과 마트의 와인 판매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올해 와인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이마트24는 올 들어 지난 19일까지 와인 판매 증가율이 전년동기대비 195.4%로 가장 크게 늘었다. CU(61.1%), 세븐일레븐(49.8%), GS25(25.5%)도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편의점 가운데 이마트24와 GS25는 와인 판매에 심혈을 들이는 분위기다. 이마트24는 지난해부터 주류 특화매장을 확대하고, 현재 전체 점포의 약 절반에 달하는 2400여 곳을 주류 특화매장으로 늘렸다. 또 현재 2900여 곳인 와인 O2O(Online to Offline)서비스 매장을 연내 전국 3000곳으로 확대한다.
GS25도 지난해 12월 모바일 앱 '와인25'를 선보이고 와인 예약 후 편의점에서 찾아가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또 올해 6월에는 GS샵의 모바일 앱을 통해 와인을 주문한 후 GS25에서 결제·수령이 가능한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이달에는 주류 스마트오더제 시행으로 보졸레누보(햇와인)의 주문량이 전체 3만병 중 약 1만병이 사전 예약 주문될 정도로 폭발적 인기를 구가했다.
편의점 업계는 연말을 앞두고 와인 마케팅에 적극 나선 상황이다. GS25는 지난 17일부터 '와인25플러스'(고객이 주류를 주문·결제하고 원하는 GS25점포서 수령 가능한 온라인 시스템)를 통해 와인 20여 종을 최대 80% 할인 판매하는 와인장터 행사를 진행 중이다. 다음달부터는 와인장터 할인 상품을 100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CU는 다음달 디아블로·몬테스 등 인기 와인을 네이버페이, BC페이북 결제시 25% 할인해준다. 세븐일레븐도 다음달 인기 와인 10종을 대상으로 NH농협카드 결제시 10~50% 할인해 준다. 이마트24는 유통업계 단독 판매 중인 '디아블로 인텐스 레드 블렌드'를 11월 한 달간만 1만2500원에 판매하며, 2병 구매시 3000원 추가 할인을 제공한다.
대형마트 와인 판매가 두드러졌다. 이마트와 롯데마트에서 올해 와인 판매 증가율은 소주·맥주를 크게 넘어섰다. 이마트에서 올해 와인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30.2% 신장한 반면 맥주(2.5%), 소주(1.9%)는 한자릿수 증가에 그쳤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에서도 와인 판매는 44.7% 증가했지만 맥주(1.1%), 소주(1.4%)는 판매가 저조했다.
지난해 와인 수입액은 2억5925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5년 전에 비해 36% 증가한 수치다. 와인 업계는 올해도 와인 소비가 크게 늘면서 10%대 성장세를 기록하며 수입액 3억달러를 돌파할지 주목하고 있다. 편의점과 마트가 '와인숍'으로 부상한 것은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1만원 미만에서 2만원대 '가성비' 와인들을 내세워 판매하는 유통업체들이 늘어난 것도 와인 소비에 가속도가 붙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와인은 비싼 술로 품격을 갖추고 와인 전문점에서 즐기거나 백화점에서 구매해 선물하는 특별한 술로 인식됐다"며 "합리적인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와인도 그냥 술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젊은층부터 장년층까지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처음 맞는 연말과 거리두기 격상으로 집에서 홈파티를 하면서 필요한 주류를 구매하는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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