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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해진 JT저축은행 매각…이번엔 성사될까

  • 송고 2021.04.09 13:42 | 수정 2021.04.09 13:43
  • EBN 신진주 기자 (newpearl@ebn.co.kr)

J트러스트, JT저축은행·JT캐피탈 함께 매각 추진

캐피탈 자산 실사·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 불확실성 존재


ⓒJT저축은행

ⓒJT저축은행

한 차례 불발된 JT저축은행 매각이 다시 재개됐다. 이번엔 JT저축은행뿐만 아니라 JT캐피탈까지 함께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다만 이전보다 매각 절차가 한층 복잡해진 만큼 불확실성도 상당해 매각 성사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J트러스트그룹은 지난 5일 일본 공시를 통해 VI금융투자와 JT저축은행, JT캐피탈 주식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작성하고 관련 절차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VI금융투자는 지난해 10월 JT저축은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매각 절차가 진행됐지만 계약상 지난달 말까지 완료됐어야 하는 금융위원회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마무리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매각 절차가 중단됐다가 재개되는 것이다.


두 회사는 매각 절차를 개시하면서 이번에 JT캐피탈를 포함시켰다. J트러스트그룹과 VI금융투자는 내달 14일 JT캐피탈 지분 100%를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6월 중순 실제 주식양도가 이뤄질 예정이다. JT캐피탈 양도가는 1165억원이다.


다만 업계에선 JT저축은행의 매각 성사 여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JT저축은행 매각까지 2개의 넘어야 할 산이 있는 까닭이다.


우선 JT캐피탈의 매각 성사 여부다. JT캐피탈이 매각이 불발되면 자연스럽게 JT저축은행 매각도 불가능해지는 구조다.


문제는 JT캐피탈 지분가치 자산 실사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공시에 1165억원으로 표기된 JT캐피탈 지분가치가 자산실사 과정에서 달라져 매각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캐피탈사들은 수신기능이 없어 채권발행이나 차입에 의존에 자금을 조달한다"면서 "결국 차입금리에 대한 싸움인데, 지주사 산하의 캐피탈은 차입금리가 저렴하지만 일반적인 중소형규모의 캐피탈사는 차입금리가 꽤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JT캐피탈은 자산이 많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는 실사에 들어 가봐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JT캐피탈이 매각되더라도 VI금융투자가 내년 2월까지 금융위원회의 JT저축은행 매각 승인을 받지 못하면 이 또한 무산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양사는 JT캐피탈 양도가 차질 없이 이뤄질 경우 3개월 이내 JT저축은행 주식양수도계약을 다시 체결하기로 했다.


금융위로부터 대주주 적격성 심사 승인을 못 받으면 JT캐피탈만 팔리고 JT저축은행 매각 시도는 실패하게 된다.


금융위 심사가 무사히 통과된다면 이젠 JT저축은행 매각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JT저축은행 매각 과정에서 양사는 1463억원으로 매각가를 합의했지만 다시 가격을 논의해야하는 상황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한차례 불발된 이후 JT저축은행 매각까지 구조가 더 복잡해졌다"면서 "통매각 되거나, 모두 무산되거나, 한개만 매각될 가능성이 생긴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선 실사,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의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VI금융투자는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PE)가 하이자산운용과 하이투자선물을 인수해 설립한 금융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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