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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만 날았다…1분기 국내 항공사 줄적자

  • 송고 2021.05.17 19:20 | 수정 2022.10.20 17:39
  • EBN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1분기 대한항공 영업익 1245억원

아시아나항공 영업손실 112억원

국내 LCC 적자폭 전년比 2배 확대

국제선 부진 지속…화물 실적은 기대 이하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124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124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대한항공

올해 1분기 국내 항공사 실적이 대한항공을 제외하고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대한항공만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고 지난해 흑자를 냈던 아시아나항공도 적자로 돌아섰다. 저비용 항공사(LCC)는 적자폭을 지난해 대비 2배 가까이 확대했다.


올해 초부터 가속한 자구책의 일환인 무착륙 관광비행과 화물 운송을 확대했지만, 국제 여객에서의 대규모 손실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17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분기 매출 7834억원, 영업손실 112억원의 경영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30.6% 감소했지만 영업손실은 2000억원 가까이 줄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해 2분기 이후 이어진 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는 제동이 걸렸다. 3개 분기 연속 시현한 당기순이익도 이번에 적자로 돌아섰다.


이날 국내 LCC들도 실적을 발표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매출 418억원, 영업손실 87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65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지난해 1분기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


진에어는 올해 1분기 매출 439억원과 60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적자폭을 2배 이상 키웠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1분기 매출 353억원, 영업손실 454억원으로 233억원의 적자를 낸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200억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다.


에어부산은 같은 기간 매출 720억원, 472억원의 영업손실로 전년 대비 적자폭을 100억원 이상 키웠다. 이밖에 신생 항공사 플라이강원은 올해 1분기 매출 7억5524만원, 영업손실은 38억5944억원으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서울ⓒ각사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서울ⓒ각사

항공사들은 코로나19에 따른 여객 수요 감소를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분기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 항공 국제 여객 승객수가 지난해 1분기 대비 61.3% 감소하면서 실적이 악화했다고 밝혔고 LCC들도 국제선 탑승객이 급감한 영향을 피하지 못해 적자가 심화했다고 분석했다. 통상 LCC 전체 수익은 90% 이상이 국제선 여객에서 발생한다.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의 경우 항공사들이 앞다퉈 뛰어들면서 지난해 12월부터 가격을 점차 떨어뜨린 탓에 올해 1분기까지 수익을 이어가지 못했다.


화물 운송에서는 국내로 들어오는 물량 중 절반 이하를 대한항공을 제외한 나머지 항공사들이 점유하면서 기대만큼의 수익을 거두지 못했다. 올해 1분기 국내 항공사가 운송한 화물 59만4617톤 중 대한항공이 65%인 38만5391톤을 차지한 가운데 아시아나가 18만2433톤, LCC들은 1만톤 이하를 운송하는 데 그쳤다.


앞서 지난 14일 대한항공은 화물 운송에 총력해 올해 1분기 매출 1조7498억원, 영업이익 1245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제선 회복 전까지 흑자 전환은 어려울 것"이라며 "백신 여권 도입이나 트래블 버블 등을 정부에서 추진하면 탄력적으로 여객선을 운영해 수익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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