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안전판 및 글로벌·디지털 역량 제고 강조
증권사 유동성 공급 규모 26.5조원→30.7조원 확대
외화 예탁금 운용 역량 강화 위한 조직 개편 추진
취임 100일을 맞은 김정각 한국증권금융 신임 사장이 기존에 증권금융의 주 역할이었던 자본시장 안전판 역할 외에도 글로벌·디지털 업무 역량을 제고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정각 증권금융 사장은 지난 12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김 사장은 “한국증권금융의 대표라는 자리가 저에게 대단히 막중한 책임감을 주고 있다”며 “취임 이후 증권금융의 역할과 미래에 대해 고민을 해왔고, 임직원뿐 아니라 업계와도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거듭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한국증권금융의 주요 사업 방향으로 자본시장의 안전판 역할 강화, 글로벌 역량 확충, 디지털 전환 대응이라는 세 가지 사항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증권금융은 최근 외화증권 투자자들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 외화예탁금도 더욱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 글로벌 역량 제고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
김 사장은 “현재 증권금융은 외화예탁금을 외화예금, MMF, RP 및 스왑 등으로 운용하고 있지만, 향후 수익률 제고를 위해 MMF와 스왑 운용 비중을 확대하고 해외국채와 역외예금 편입 등 운용 수단을 다변화해 운용 역량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외화 전담조직을 부서로 확대 개편해 전문성을 제고하고, 해외거점을 통해 외화 예탁금의 효율적인 관리와 증권업권의 글로벌화를 위한 지원 방안을 모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금융은 홍콩 금융당국으로부터 사무소 인가까지 받아놓은 상황이고, 이달 말 개소식을 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홍콩 사무소는 1단계 진출이며, 한국에서 증권금융이 하는 일들을 해외에서도 하기 위한 것으로 나중에 현지 법인 형태든 현지 지점 형태든 본격적인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인가를 취득해야 실제 업무가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증권사들이 홍콩에 진출을 많이 했지만 개인투자자가 직접 투자하는 시장은 미국 시장이기 때문에 향후 해외 거점을 모색한다면 뉴욕 등을 시간을 두고 보지 않을까 싶다”고 부연했다.
증권금융은 디지털 전환 시대에 맞춰 회사 전반에 걸쳐 디지털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관련 업무들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자본시장 인프라 기관으로서 증권업권과 함께 제휴·협력이 가능한 토큰증권 관련 사업영역을 발굴·지원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증권금융이 투자자 예탁금을 관리하는 기관인데, 배출권거래 투자자 예치금도 앞으로 관리를 하게 된다”며 “그런 차원에서 STO, 조각투자 등에서도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로운 역량 강화와 함께 증권금융은 자본시장 안전판이라는 주된 역할도 강화한다. 그간 증권금융은 평시와 위기 시, 자본시장의 자금 수요에 맞춰 유동성 자금을 적시에 공급해왔지만, 증권사가 대형화되고 자본시장이 복잡화됨에 따라 증권금융도 맞춤 지원 방안 마련이 필요해졌다.
증권금융은 증권사에 대한 평시 유동성 공급 규모를 전년 대비 4조2000억원 증대한 30조700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실질적인 자금 지원이 될 수 있도록 만기·금리를 다변화하는 한편, 고객 니즈에 맞춰 담보 부족 시 담보의 범위를 해외 증권까지 확대하는 것을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증권사 유동성 위기 시 지원될 ‘3조원+α’, ‘PF-ABCP 매입’ 프로그램과 증시 변동성 확대 시 투입되는 증권시장 안정펀드가 차질 없이 가동될 수 있도록 대비하고, 내년도 배출권거래법 개정안의 시행에 맞춰 온실가스배출거래예탁금의 안전한 보관·관리를 위한 제도·시스템 구축 방안을 관계기관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김 사장은 “유동성 공급 규모를 늘린다고 해서 자본시장이나 증권시장이 위험하다고 진단한 것은 아니고 최근 금융시장 위기들이 자본시장에서 시장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증권금융이 자본시장에서 1차 방어선을 만들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또 “증권금융이 내년에 70주년이 되는데 그동안 큰 문제가 없었다”며 “증권금융의 리스크 매니지먼트 역량이 뛰어나 유동성 공급 규모가 늘어나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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