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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EU FTA 10년 ‘車·배터리·석유화학’ 수출 덕 봤다

  • 송고 2021.07.02 07:47 | 수정 2021.07.02 07:57
  • EBN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무협 ‘한-EU FTA 10주년 성과' 보고서 발간...소재·부품·장비 수입 日 의존도 낮춰

한국무역협회가 7월 1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EU FTA 10주년 기념 컨퍼런스'를 개최햇다. 무역협회 이관섭 부회장(좌), 주한유럽상공회의소 디어크 루캇(Dirk Lukat) 회장(우) ⓒ무역협회

한국무역협회가 7월 1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EU FTA 10주년 기념 컨퍼런스'를 개최햇다. 무역협회 이관섭 부회장(좌), 주한유럽상공회의소 디어크 루캇(Dirk Lukat) 회장(우) ⓒ무역협회

10년 전인 2011년 7월 1일 우리나라가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발효했다. 덕분에 한국이 지난 10년간 일본 등 경쟁국에 비해 EU 시장 선점효과를 누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일 발간한 ‘한-EU FTA 10주년 성과와 시사점’에 따르면 FTA 발효 후 우리나라는 자동차, 배터리, 화학제품, 일부 농수산 등 품목에서 수혜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의 경우 EU의 수입관세가 철폐되면서 2019년 84억 달러의 수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0년 33억 달러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내연기관 차량은 현지 생산이 늘면서 2017년 이후 수출이 감소했으나, 대신 전기차 수출이 2017년 2억 달러에서 2020년 46억 달러로 급증하며 자동차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전기차 핵심 부품인 리튬이온 배터리도 FTA 발효 즉시 관세가 철폐돼 다른 경쟁국들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수출이 증가 추세다. 화학제품 수출도 FTA 발효 전 2010년 12억 달러에서 2020년 71억 달러로 연평균 19.2%씩 증가했다. 특히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의 수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농수산물의 경우 여전히 EU로부터의 수입이 훨씬 많지만 2020년에는 FTA 발효 전 대비 125%나 증가한 4억5000만 달러의 수출을 기록했다. 주로 한국산 참치, 버섯, 김치 및 조미 김, 음료 등이 FTA 관세 혜택을 입었다.


한-EU FTA는 소재·부품·장비의 수입처 다변화에도 기여했다. 2010년 한국의 일본 소재 수입비중은 32.6%, EU 소재 수입비중은 10.1%였으나 FTA 발효 후 2020년에는 일본 수입비중이 20.8%까지 하락한 반면 EU 수입비중은 13.6%까지 상승했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한-EU FTA 발효 이후 EU의 프리미엄 소비재가 한국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오히려 우리 기업들이 기술, 품질, 디자인 등 비가격 경쟁력을 제고시키는 계기가 됐다”며 “EU로부터 자동차 수입이 늘어나면서 국산 신차 모델 수가 늘어났고 최근 2000cc 이상 대형차의 국산차 점유율도 FTA 발효 이전보다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또한 “가전도 중국이 중·저가 시장을 장악하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이 유럽 브랜드와 경쟁을 통해 프리미엄 전환을 적시에 진행했다”고 평가했다.


홍정완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EU가 환경·인권 기준을 높이고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공급망을 재편하는 것도 우리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일본 싱가포르 베트남이 EU와 FTA를 체결하면서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우리 기업들은 발효 10년차에 이르러 관세가 완전히 철폐된 한-EU FTA를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역협회는 한-EU FTA 발효 10주년을 기념해 지난 1일 오후 4시 온라인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무역협회 통상지원센터 제현정 실장과 비즈니스유럽 마커스 바이러 사무총장을 비롯 패널토론에 이혜민 前프랑스 대사를 비롯해 양국 기업인과 전문가가 참석해 한-EU FTA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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