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금융위기 후 '늙은 호랑이' → 2016년 차이잉원 총통 취임 후 산업발전 총력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속 세계 최고 경제성장 달성
2025년 1인당 실질 GDP 한국 추월 가능...한국 3.45만 달러·대만 3.52만 달러 추산
대만은 코로나 팬더믹이 촉발한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시스템반도체 경쟁력을 기반으로 세계 최고 경제성장을 기록했다. 2020년 실질 경제성장률은 일본 -4.8%, 한국 -1.0%, 중국 2.3%, 대만 3.1%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 전경련은 6일 대만 경제의 부활요인과 정책과제를 분석했다.
전경련 보고서에 따르면 대만 경제는 2017년 미-중 패권전쟁 이후 높아진 전략적 가치를 바탕으로 TSMC·UMC 등 파운드리·팹리스 분야 반도체 기업이 글로벌 지배력을 높여 2019년부터 아시아 경쟁국인 일본과 한국을 압도했다. IMF는 2022년까지 대만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만이 2015~2020년 연평균 성장세(대만 4.46%, 한국 1.85%)를 지속할 경우 2003년 한국에 역전당한 대만의 1인당 GDP는 2025년경 한국을 역전할 것으로 예측된다. 2025년 한국의 1인당 GDP는 3.45만 달러, 대만은 3.52만 달러로 추산된다. 2019년 기준 1인당 실질 GDP는 한국이 3만1846 달러로 세계 32위, 대만은 2만5936 달러로 세계 39위를 나타낸 바 있다.
◆대만 차이잉원 정권의 美 테크 기업 투자 유치
2017년 미․중 패권경쟁 본격화, 2020년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 후 아태지역 내 대만의 전략적 가치가 높아졌다. 올해 6월 영국 G7 정상회의 공동성명에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반영될 정도였다. 이처럼 대만의 전략적 가치가 높아지며 차이잉원 정권의 미국 테크 기업 투자유치가 본격화됐다.
2019년 9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3300만 달러(390억원)를 투입해 설립한 대만 AI연구개발센터의 확장계획을 발표했고, 2020년 9월 구글(Google)은 대만 중부 윈린현에 1억 대만 달러(8000억원)를 투입해 대만 내 세 번째 데이터센터 설치를 확정했다.
◆ TSMC,·UMC 등 대만 반도체 기업의 글로벌 지배력 확대
대만의 2019년 세계 반도체시장 점유율은 253억 달러로 6%에 불과했다. 그러나 반도체 통계에 집계되지 않는 파운드리, 패키징, 테스팅 등 반제품 생산은 세계 1위다.
특히 TSMC, UMC, Powerchip, Vanguard 등은 세계 파운드리 시장의 절대 강자 기업들은 코로나 펜데믹 발생으로 재택근무, 원격교육 등으로 컴퓨터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출액 기준으로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에서 비중이 2019년 1분기 58.5%에서 2021년 1분기 66%로 7.5%p 높아졌다.
대만은 2001년 IT 버블 붕괴, 2008년 금융위기 후 성장률 둔화로 '늙은 호랑이'로 평가절하됐었다. 2016년 대만 젊은이들은 스스로를 '귀신 섬'이라고 자조하는 풍조마저 생겼다. 2016년 취임한 차이잉원 총통은 산업·경제 중시 국정운영 철학과 비즈니스 프렌드리 리더십을 바탕으로 脫중국 신남향정책을 지휘하는 등 산업발전을 최우선 국정목표로 삼았다.
차이 총통은 올해 5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며 다시한번 산업발전을 최우선 국정목표를 제시했다. “안정 성장을 추구하고, 변화를 통해 기회를 포착하고, 향후 수십 년간 경제발전을 위해 미래지향적 인프라 건설과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TSMC가 향후 3년간 1000억 달러(113조원)를 투자해 미국에 파운드리 공장 5곳을 추가로 늘리고, 2016년 이후 5년간 중단된 미국-대만 무역투자기본협정(TIFA) 협상이 재개되는 등 미국과 대만의 경제협력 프레임워크가 강화되고 있다”며 "대만의 전략적 중요성이 확대되는 만큼 올해 안에 한-대만 투자보장약정 체결, CPTTP에 한국·대만 동시 가입 추진을 통해 대만과 전략적 경제협력 파트너십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실장은 “대만이 2019년부터 중국 투자 대만 기업의 리쇼어링에 대해 인센티브를 강화했고 올해부터 외국인 전문인력 유치를 위한 고용법 개정 및 신경제이민법 제정을 앞두고 있는 만큼 우리 정부도 대만의 정책을 분석해야 한다"며 "해외 투자 한국기업의 리쇼어링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 개선, 외국인 전문인력 유치를 위한 관련 정책 보완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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