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각 100억원씩 ‘ESG 펀드’ 공동 조성...혁신벤처 육성 맞손
팬데믹 극복 AI ‘세이프캐스터’ 공동개발…"선한 영향력 전파"
SK텔레콤이 카카오와 손잡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를 공동 조성해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을 돕는다. 양사는 각 100억원씩 출자해 총 200억원의 ESG 펀드를 출범하고, 추가로 재무적투자자를 유치해 펀드 규모를 250억원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빅테크 기업이 함께 ESG 펀드를 조성한 첫 사례다. 양사는 지난 3월 ESG∙AI∙지식재산권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고 해당 분야 자산을 사회와 나누는데 뜻을 모았다.
우선 ESG 혁신기업을 육성하는 마중물로 ESG 펀드를 활용한다. 양사 지원을 통해 여러 ESG 혁신기업이 성장하고, 향후 이 기업들이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목표다. ESG 펀드 투자 대상은 ICT 및 융복합 산업 분야의 혁신 기술을 보유하고 우수한 ESG 경영환경을 갖춘 기업이다.
펀드 운용은 ESG 분야 전문투자 경험을 가진 유티씨인베스트먼트가 맡는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네트워크를 활용해 우수 기업을 추천하고, 투자 받은 기업에게 사업협력 기회를 제공한다.
양사가 운영하는 중소·벤처기업 육성 프로그램과 투자 활동도 연계한다.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SAP·소풍벤처스 등 총 11개 기업이 참여하는 ‘ESG 코리아 2021’를 결성해 기업 성장지원 커리큘럼을 운영중이다. 이 커리큘럼에는 전문가집단, 투자회사 관계자, ESG 성과 측정기관이 참여한다.
카카오는 아이디어·기술력·인프라를 보유한 스타트업과 벤처에게 정당한 가치를 지불하고 손을 잡는 시도를 이어간다.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존중하고, 투자와 인수로 스타트업이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뒷받침하며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이번 협약을 기반으로 'AI 초협력'에도 속도를 낸다. 팬데믹 극복 AI 솔루션 ‘세이프캐스터(SafeCaster) API’를 공동 개발해 지난 5월부터 SK Open API 포털을 통해 외부에 무료 제공중이다. 또 정부기관과 민간기업들이 API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출시하도록 돕고 있다.
세이프캐스터는 유동인구와 지하철∙택시 이용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역별 ‘코로나19 안전지수’를 알려준다. 이용자는 안전지수 수치를 보고 지역별 코로나 노출 위험을 파악할 수 있다. 서울관광재단은 이 세이프캐스터 API를 기반으로 안전한 서울여행을 위한 코로나 관련 종합정보 페이지 ‘서울관광안전지수’ 안내서비스를 최근 정식 오픈했다.
SK텔레콤과 카카오 및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한국을 대표하는 AI 기술 구현을 목표로 ‘GLM(범용언어모델)’ 공동 개발도 추진한다. 각 사가 보유한 지식재산권(특허)에 대한 상호 협력을 강화하고 중소∙벤처기업에 개방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중이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대표는 “ICT 생태계 발전을 위해 ESG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을 지원하고 함께 성장할 것"이라며 "카카오와 공동 조성한 ESG 펀드가 사회에 작은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약속’과 ‘책임’을 바탕으로 본질적인 ESG 경영을 실천할 것”이라며 “ESG 펀드가 혁신기업을 발굴하고 성장시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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