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청정 수소∙암모니아 생산, 인프라 구축 및 유통 맞손
수소 연료전지 개발, 바이오 디젤∙차세대 항공유 에너지사업 협력
에쓰오일(S-OIL)이 주력 에너지·석유화학 사업을 넘어 수소·연료전지·리싸이클링(재활용)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삼성물산 상사부문과 손잡고 탄소중립과 에너지 신사업 개발에 나선다.
에쓰오일은 경쟁력 있는 탄소중립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선도하기 위해 삼성물산과 ‘친환경 수소 및 바이오 연료 사업 파트너십 협약’을 최근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세계적 수준의 원유정제 및 석유화학 설비를 갖춘 에너지 화학기업 에쓰오일과 삼성물산은 양사가 축적한 운영 노하우와 인프라를 결합해 수소 및 바이오 연료사업을 공동 추진한다.
먼저 양사는 수소 생태계 구축에 손을 잡는다. 수소 인프라 구축·공급·운영 사업을 개발하고, 해외 청정 암모니아와 수소의 도입·유통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사우디 등으로부터 무탄소(CO2 Free) 암모니아·수소를 도입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 경쟁력 있는 유통 모델 개발 등 전 밸류 체인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탈탄소 차세대 에너지 사업도 다각도로 협력한다. 고효율 수소 연료전지 공급을 위한 연구개발(R&D)과 실증 및 공동 투자를 모색한다. 아울러 친환경 바이오 디젤, 차세대 바이오 항공유를 개발하고 해외 인프라를 활용한 원료 소싱-생산-마케팅까지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에쓰오일은 삼성물산과 협약을 통해 탄소중립 및 신에너지 분야 진출을 가속화한다. 현재 에쓰오일은 '2050 탄소배출 넷제로(Net Zero)' 달성을 목표로 탄소경영 시스템을 구축중이다. 기후변화 대응과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사업모델 개발과 중장기 투자 로드맵 전략도 수립중이다.
특히 에쓰오일은 신사업 분야 중 수소의 생산-유통-판매에 이르는 수소산업 전반의 사업 진출에 역량을 집중한다. 수소경제의 핵심인 차세대 연료전지 기업에 투자해 수소 사업에 진출했다. 올해 초 차세대 연료전지 벤처기업 에프씨아이(FCI)에 초기 투자로 지분 20%를 확보했다.
FCI는 40건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특허를 보유한 업체다. 오는 2027년까지 최대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100MW 이상 규모의 생산설비를 구축, 그린수소 사업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에쓰오일 대주주인 사우디 아람코와의 협력을 통해 그린수소·그린암모니아를 활용한 사업 및 액화수소 생산·유통사업도 검토중이다. 서울 시내에 복합 수소충전소 구축 프로젝트도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버스∙트럭의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 업계가 추진중인 특수목적법인 코하이젠(Korea Hydrogen Energy Network)에도 참여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 시대에 대응하고 지속가능 성장을 실현하기 위해 기존 정유∙석유화학∙윤활 사업의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수소∙연료전지∙리사이클링 등 신사업 분야에도 진출해 성장 속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난 해 선제적으로 '탈석탄 선언' 이후 수소사업 외에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개발사업, 배터리 소재 공급 등 친환경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에쓰오일 외에 다양한 파트너들과 신사업을 지속 발굴해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물산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해외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청정수소 생산-개발부터 도입-활용에 이르기는 전반적인 사업 모델 개발과 시장 정보 분석 역할을 맡는다. 에쓰오일은 세계적 수준의 원유정제·석유화학 설비를 갖춘 화학기업으로서 생산시설과 인프라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삼성물산과의 공동사업 추진에 힘을 보탠다.
삼성물산은 지난 달 남해화학·남부발전과 해외 청정수소 도입·활용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최근 가스공사·현대로템과 융복합 수소충전소 구축·운영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에도 참여했다. 이번에 에쓰오일과 친환경 수소 및 바이오 연료유 사업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하는 등 잇따라 수소 사업 강화를 선언한 것.
'청정 수소'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방식으로 생산되는 수소를 말한다. 생산 방식에 따라 '블루수소'와 '그린수소'로 나뉜다. '블루수소'는 화석연료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포집해 대기 중 CO2를 배출하지 않는 방식으로 생산된 수소를, '그린수소'는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전력을 사용해 물을 전기분해하는 방식으로 생산된 수소를 의미한다.
'청정 암모니아'는 청정 수소를 변환한 형태의 암모니아다. 암모니아(NH3)는 질소(N)와 수소(H)의 결합으로 이뤄진 화합물로 수소운반체 중 하나다. 암모니아는 수소에 비해 액화가 용이하고 기존 암모니아 수송-보관-유통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 수소에 비해 대용량 저장 및 장거리 운송이 용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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