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최대 관문 통과
내년 8월 예비심사청구 예정
새벽배송 삼총사 SSG닷컴·컬리·오아시스가 지정감사인 신청을 완료하면서 '신선식품배송' 상장사가 될 채비에 나섰다. 금융당국이 지정한 감사인을 통해 지정감사 관문을 통과하면 감사보고서를 바탕으로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수 있게 된다. 지정감사인 신청은 그간 상장 불확실성을 걷어내는 첫 단계인 셈이다.
8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 플랫폼 SSG닷컴과 1호 새벽배송 컬리(서비스명 마켓컬리) 및 오아시스(서비스명 오아시스마켓)는 지난달 말 금융감독원에 지정감사인 신청을 완료했다.
12월 결산법인은 제도상 9월까지 금감원에 지정감사인을 신청해야 한다. 이후 지정된 외부감사인의 감사를 통과하면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기 위해서는 지정된 회계법인의 감사보고서가 필수여서다.
이들 새벽배송 이커머스 3사가 3분기내 지정감사인 신청을 완료한 것은 내년 8월에 나올 반기보고서를 토대로 상장예비심사 신청을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런 계획대로 상장 준비를 거치면 이들 기업은 내년 말까지는 증시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지정감사를 통과하는 것은 비상장사가 상장사로 가기 위한 사실상 마지막 관문이다. 개별 자유수임 형태의 외부 감사보다 엄격한 감사여서다.
컬리 관계자는 "지정감사인 신청을 마친 상태로 현재 감사인 선정 마무리 단계에 있다"면서 "이를 마치면 상장 주관사 선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오아시스 관계자도 "지정감사인이 정해지면 해당 감사를 잘 통과한 뒤 상장 주관사들과 상장을 향한 밑그림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오아시스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한 바 있다.
상장 주관사 선정을 진행 중인 SSG닷컴 관계자는 "재무적 투자자들과 2023년까지 상장 완료키로 약속한 만큼 그때까지 무리없이 상장 준비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이들 기업가치는 오아시스 7500억원, 컬리 2조5000억원, SSG닷컴 10조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SSG닷컴과 컬리 및 오아시스 모두 코스닥 시장 데뷔가 유력하지만 현재까지 정해진 바는 없다. 세 기업 모두 성장성이 있는 적자기업에 상장 자격을 주는 코스닥의 '테슬라(이익 미실현 기업)' 요건이나 적자기업이라도 시가총액이 1조 원이 넘으면 상장할 수 있도록 한 코스피 상장규정에 따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자본시장 관계자는 "원조 이커머스 인터파크 이후 이렇다 할 이커머스로는 쿠팡의 미국 상장이 있었다"면서 "이들 신예 이커머스기업의 한국 증시 상장 행보는 유통업계와 자본시장에 새로운 사업, 투자 변화 바람을 불러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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