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한국투자·NH證 등 상장 박차
투자자 '선택의 폭' 확대 전망
주요 증권사들이 원자재 '구리'의 가격 흐름을 쫓는 상장지수증권(ETN) 상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구리 선물 ETN은 6종에 불과했지만, 이번 상품 출시로 투자자 선택의 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등 6곳의 증권사는 구리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다양한 선물 ETN 출시했다.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등 증권사들은 에너지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이른 바 '그린플레이션'에 따른 구리 관련 상품·종목들을 눈여겨봐왔다.
일반 선물 연계 상품뿐만이 아니다. 인버스, 인버스2X, 레버리지, 환헤지 등 종류도 다양하다.
한국투자증권의 △TRUE 구리 선물 ETN △TRUE 레버리지 구리 선물 ETN △TRUE 인버스 2X 구리 선물 ETN은 미국 COMEX 상품거래소에 상장된 구리 선물 일일수익률에 각각 1배, 2배, -2배 연동하는 ETN이다. 만기는 모두 5년, 연간 제비용은 각각 0.65%, 0.75%, 0.75%이며 모두 환노출형이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코멕스(COMEX)에 상장된 구리 선물의 변동률을 추종하는 구리 선물 상장지수증권(ETN) 2종을 상장했다.
'QV 레버리지 구리 선물 ETN(H)'은 구리 선물 일간 변동률의 +2배를 추종하며, 'QV 인버스 레버리지 구리 선물 ETN(H)'은 -2배를 추총한다.
두 상품 모두 환헤지형 상품이다. 손익은 기초지수의 변동에만 연동되며, 원달러 환율변동에 따라 추가적인 손익을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
이 처럼 구리 선물 ETN이 봇물처럼 쏟아지는 데는 최근 구리 가격의 강세와 무관치 않다.
구리 가격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산업 회복세에 따라 강세를 보이는 중이다. 지난 5월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올해 최고점인 1만754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최근에는 9700달러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8일(현지 시각) LME 기준으로는 국제 구리 가격은 톤당 9885달러로 전일 대비 1.49% 올랐다. 12월물 국제 구리 가격도 파운드당 440.60 달러로 1.45%나 상승했다.
특히 산업 전반에서 수요가 이는 구리는 가격 변동이 곧 경기 흐름을 대변한다고 해 '닥터 코퍼(Dr. Copper·구리 박사)즉, 경제전문가로 불린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구리의 경우 공급 측 이슈가 있는 상황에서 타이트한 수급이 이어질 경우 구리 가격 상승으로 연결되기 쉽다"며 "견고한 수요와 생산 차질, 중국의 낮은 재고로 인해 재차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천연자원과 에너지 섹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과 수요가 늘고 있다"며 "원자재 섹터는 코로나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수요 회복과 공급 제한, 정책 변화 등으로 성장성과 수익성 개선이 꾸준히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