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시행…산업재해 시 경영책임자도 처벌
건설사 CEO 한목소리 "안전경영" 강조
건설사들이 올해 ‘안전경영’을 최우선 목표로 세웠다.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이 오는 27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건설사들은 '처벌 1호'가 되는 것을 사전에 대비하기 위해 조직개편은 물론 안전기술도 강화한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대우건설·롯데건설·HDC현대산업개발·SK에코플랜트 등 건설사들이 발표한 신년사들을 종합하면 안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은 "누구나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현장을 만들기 위해 시행한 안전신문고 제도를 더욱 활성화하고 불안전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작업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안전 최우선 경영을 내세웠다.
김형·정항기 대우건설 사장은 중대재해처벌법 등 각종 규제에 대비하기 위해 스마트건설과 친환경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드론 △안전관제 △BIM(빌딩정보모델링) 등 스마트건설 기술력을 향상시켜 안전성을 높이겠단 방침이다.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는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강화하고 안전보건역량을 집결해 재해를 예방할 것"이라고 했다. 롯데건설은 안전보건부문을 안전보건경영실로 격상하고 사업본부 내에 안전팀을 신설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조직을 확대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새 수장은 유병규 신임 대표는 안전관리를 무엇보다 강조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작년 광주 건설현장에서 대규모 인명사고가 발생한 바 있기 때문이다. 유 대표는 "위험요인을 지속해서 개선하고 협력사에 대한 지원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3년 상장을 목표로 올해 IPO 준비를 진행 중인 SK에코플랜트는 작년 11월 '중대 무사고 500일'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안전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아 충실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했기에 가능했다"며 올해도 안전경영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DL이앤씨·호반건설은 별도의 신년사를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중대재해처벌법을 대비하기 위해 올해 안전경영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DL이앤씨·호반그룹 등은 작년부터는 안전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최근 최고안전보건책임자(CSO)를 부사장급으로 격상해 신규 선임했고 현대건설도 CSO 자리를 신설했다. 호반건설도 지난달 임원 인사에서 안전 담당 대표이사를 새로 선임했다.
호반건설은 전문경영인 체제 아래 책임경영과 안전경영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시공부문과 안전부문도 분할했다. 이는 안정경영은 물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강화를 위해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대재해처벌법은 경영자가 구속될 수 있는 강도 높은 처벌인 만큼 건설사들이 긴장 속에서 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건설사들이 제일 우려하는 것은 중대재해처벌법 처벌1호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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