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SK온, 실탄 확보 속도…투자금 국내외 공장 증설에 투입
전기차 수요 급증에 시설투자 경쟁 가속화…생산기지 확대 잰걸음
국내 배터리 3사가 급증하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새해에도 투자를 이어간다.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등 올해도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배터리업계의 시설투자 경쟁은 가속화할 전망이다.
6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 IPO 사상 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기업공개(IPO)를 통해 11조원 가량의 실탄을 확보하게 된다. 이 가운데 약 9조원을 국내 생산 기지인 오창 공장과 북미·유럽·중국 등 해외 배터리 공장을 증설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023년까지 오창공장에 645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용 원통형 이차전지 생산라인을 증설한다. 이를 통해 현재 17GWh(기가와트시) 수준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22GWh로 늘릴 방침이다.
친환경 정책 추진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 수요 급증이 예상되는 북미 지역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2~2024년 5조6000억원을 투자해 신북미자유협정(USMCA)이 발효되는 2025년까지 총 160GWh 이상의 현지 생산 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미국 최대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과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에 추가 투자를 실시해 생산 능력을 80GWh로 늘리고,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의 전기차(EV)·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생산설비도 확충한다. GM과 3번째 합작 공장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생산능력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연간 155GWh다. 회사는 오는 2025년까지 430기가와트시(GWh) 이상의 생산 능력 확보를 목표로 시설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사업 자회사 SK온도 실탄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이를 위해 JP모건과 도이치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에 나서기로 했다. 최근 최대 5조원의 투자금 확보를 목표로 글로벌 투자자에게 투자설명서를 발송하는 등 본격 투자 유치에 돌입했다.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투자금 대부분을 미국 조지아 1·2공장과 헝가리 2공장, 중국 옌청 2공장 등 공장 증설에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총 12조원의 투자 계획을 세웠으며 6조원 가량을 집행했다.
SK온은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1공장을 완공하고 2공장을 건설 중이다. 미국 포드와는 2027년까지 약 10조5000억원을 공동 투자해 미국에 129GWh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또 유럽에서는 2조6000억원을 들여 헝가리 이반차에 배터리 3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배터리 4공장 신설을 위해 3조원을 투자한다.
상장기업인 삼성SDI도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있다. 회사는 글로벌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와의 합작해 오는 2025년 상반기까지 미국에 23GWh 규모의 배터리셀 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해당 공장 건설에 약 2조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합작법인은 배터리 셀과 모듈을 생산할 예정이며 향후 규모를 40GWh까지도 확장할 수 있다.
삼성SDI는 앞서 지난해 유상증자·채무보증 등 방식을 통해 약 1조원을 헝가리 공장 증설에 투입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활성화에 따른 수요 증가에 발맞춰 업체들의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며 "올해 신년사를 통해 강조했듯이 삼성SDI는 품질과 안전성을 기반으로 한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