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CES서 AR 기반 맞춤형 운전 서비스 선보여 눈길
한종희 부회장 "하만 인수로 전장 강화…자동차 사업은 아직"
LG전자, AI 기반한 미래 자율주행차 콘셉트 'LG 옴니팟' 공개
日 소니, 전기 SUV '비전-S 02' 공개…"올봄 소니 모빌리티 설립"
글로벌 전자기업들이 전장(자동차 전자부품)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전장사업을 선점하기 위해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혁신 기술을 하나둘 선보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전자 박람회 'CES 2022'에서 자사의 IT·가전 기술과 전장 자회사 하만의 기술을 접목해 자동차 운전의 미래를 선보였다.
삼성이 제안한 미래 차량은 증강현실(AR) 기술을 바탕으로 운전자를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운전 정보와 내비게이션, 도로 상황, 위험 상황 등의 정보를 전면 디스플레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
또한 차량 내부 카메라를 갤럭시 스마트폰과 스마트 워치의 '삼성헬스' 서비스에 연동하면 스트레스, 졸음, 주의 산만 등 운전자의 상태도 차량이 감지할 수 있다. 삼성은 운전자의 상태에 따라 조명, 공조 등 차량 환경을 변화시키고 최적의 컨디션으로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의 강점을 살려 최근 미래차 시장을 적극 겨냥하고 있다. 지난달 삼성전자는 고성능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그래픽 D램(GDDR) 등 첨단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5종을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해당 반도체가 고성능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자율주행에 최적화된 점을 감안할 때 테슬라에 납품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이를 통해 삼성전자가 전기차 반도체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LG전자 역시 미래 자동차 시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LG전자는 스마트카 시대를 맞아 올해 CES에서 인공지능(AI) 기반 미래 자율주행차 콘셉트 모델 'LG 옴니팟'을 공개했다. LG 옴니팟은 차량 내부의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과 전자제품을 통해 차량을 오피스 공간과 영화감상, 운동, 캠핑 등 여러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개인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자동 주행 중에는 차량의 대형 화면에 등장하는 가상 인간에게 피트니스 수업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차량 내부에서도 스타일러와 냉장고 등의 가전제품을 이용할 수 있는 미래상을 제시하면서 일반 가정과의 경계를 없앴다.
LG전자는 자사의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LG ThinQ)의 적용 대상을 기존 집안 가전제품에서 모빌리티 영역까지 늘림으로써 자동차의 생활공간 진화 가능성을 강조했다.
전자업계의 맏형 격인 일본 '소니'는 전기차 시장에 직접 뛰어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소니는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CES 2022' 프레스 행사에서 전기차 회사 '소니 모빌리티' 설립 계획을 밝혔다. 그러면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콘셉트카 '비전-S 02'를 공개하고, '비전-S'의 최근 진행사항과 향후 방향을 설명했다.
소니는 2년 전 CES에서 비전-S를 최초로 공개했다. 현재 승용차 '비전-S 01'을 일반 도로에서 시험 중이다. 비전-S 02는 200㎾ 용량의 전기모터 2개를 탑재했고 중량은 2479㎏에 달한다. 배터리 용량이나 1회 충전 후 주행거리, 출시 예정일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요시다 게니치로 소니 최고경영자(CEO)는 "소니는 모빌리티를 재정의하기 위한 창의적인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전기 자동차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올봄에 소니 모빌리티를 설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전장 사업과 달리 아직 완성차 진출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이날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CES에서 국내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처럼 말했다.
한 부회장은 "자동차 사업을 삼성이 하면 잘할 텐데 왜 안 하느냐는 얘기가 많은데 (2017년) 전장업체 하만을 인수해 전장 사업을 강화했다"며 "자동차 사업 여부는 더 들여다보고 의사결정이 되면 말씀드리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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