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완 전 상무, 주주제안 이어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신청
작년 주총서 이사회 진입 실패 후 이달 말 주총서 다시 표대결
금호석유화학 前 임원이자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씨는 2일 "이달 말 주주총회를 앞두고 코로나 확산과 더불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따라 비대면 전자투표제도를 도입하는 회사가 늘고 있다"며 "금호석유화학도 기업 명성에 걸맞고 방역정책에 부합되는 비대면 전자투표제도를 도입할 것"을 주문했다.
전자투표제도란 주주가 주주총회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전자투표시스템에 접속해 의결권을 행사하는 제도다. 현재 운영중인 전자투표 서비스는 예탁결제원 ‘K-VOTE’를 필두로 삼성증권 ‘온라인주총장’, 신한금융투자 ‘신한e주총’ 등이 있다.
전자투표를 도입한 상장사는 지난 2018년 486개 기업에서 2019년 654개, 2020년 972개, 2021년 1272개 기업으로 증가 추세다.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前 상무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둘째 형인 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박찬구 현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의 조카이자 금호석유화학 상무로 재직하다 작년 4월 해임됐다. 박철완씨는 현재 금호석유화학 주식 8.5%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박철완씨를 비롯한 특수관계인들은 금호석유화학 주식 10%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철완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주주제안을 내놓으며 이달 말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확보를 위한 표대결을 예고했다.
박철완씨는 금호석유화학 지분 8.53%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이어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6.69%, 박준경 부사장(박 회장의 아들) 7.17%, 박주형 전무(박 회장의 딸)가 0.98%의 지분을 갖고 있다. 경영진을 제외한 금호석유 지분율은 국민연금 7.92%, 소액주주 61% 수준이다.
박철완씨는 지난해 금호석유 주총에서 표대결을 벌였으나 완패한 바 있다. 박철완씨는 최근 금호석유의 경영 투명성과 주주가치 제고를 명목으로 주주제안을 발송했다. 또 금호석유-OCI 간 맞교환 주식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
박철완씨는 "금호석유가 최대 호실적임도 불구하고 주가가 낮은 수준을 보이는 문제점을 해결할 것"이라며 "선친의 뜻을 이어 금호석유 경영을 보다 합리화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울 것"이라고 주주제안 배경을 전했다. 박철완씨는 이달 말 주총에서 △배터리·수소사업 등 미래사업 진출 △금호피앤비화학 등 계열사 상장 추진 △고배당 및 경영진 교체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또 다시 불거진 경영권분쟁 우려에 대해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사회경제적 여건에 불구하고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주가 반영을 통해 주주가치 극대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경영안정성과 기업 및 주주가치 보호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