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5일 오전 주주총회서 경영권 확보 위한 표대결 예고
금호석유화학 전직 임원이자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 씨는 15일 "15만원대 전후에 불과한 현재의 주가는 안일한 배당 정책과 미흡한 자사주 소각 정책 때문"이라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주장했다.
박 씨는 "금호석유화학은 여러 가지 주주친화 정책을 약속했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주가가 낮다"며 "자사주 소각 규모가 다른 회사에 비해 현저히 적다"고 지적했다.
그는 "작년 말 불과 0.56% 수준의 자사주를 소각했다"며 "주총을 불과 3주도 안 남겨놓은 시점에서 1500억원을 매입하는 자사주 규모도 시가 기준 3%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 씨는 "작년 12월 금호석유화학과 OCI와의 자사주 맞교환은 더 큰 문제"라며 "사업 제휴라는 명목하에 OCI 우호지분을 확보하는 행위"라고 전했다. OCI로 맞교환된 금호석유화학 자사주가 보통주로 전환돼 유통주식수가 증가하므로 기존 주주들은 의결권 및 1주당 배당금이 모두 감소한다는게 박 씨의 주장이다.
아울러 박 씨는 "금호석유화학의 배당 정책도 주주친화적이지 않다"는 입장이다. 그는 회사가 발표한 주당 1만원의 배당은 연결기준으로 불과 14%에 불과하며 이는 작년 배당성향인 19.9% 보다 감소한 수치라는 것. "여러 지켜지지 않은 정책들로 주가는 15만원으로 폭락했고 회사는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란게 박씨 주장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오는 25일 오전 9시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주요 안건은 ▲사외이사 2명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1명 선임의 건 ▲제 45기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승인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다.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前 상무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둘째 형인 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박찬구 현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의 조카다. 금호석유화학 상무로 재직하다 작년 4월 해임됐다. 박철완씨는 현재 금호석유화학 주식 8.5%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박철완씨를 비롯한 그의 특수관계인들은 금호석유화학 주식 10%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6.69%, 박준경 부사장(박 회장의 아들) 7.17%, 박주형 전무(박 회장의 딸)가 0.98%의 지분을 갖고 있다. 경영진을 제외한 금호석유 지분율은 국민연금 7.92%, 소액주주 61% 수준이다.
박철완씨는 지난해 주총에서 표 대결을 벌였으나 완패한 바 있다. 박철완씨는 최근 금호석유의 경영 투명성과 주주가치 제고를 명목으로 주주제안을 발송했다. 또 금호석유-OCI 간 맞교환 주식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 박철완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주주제안을 내놓으며 이달 25일 예정된 주총에서 경영권 확보를 위한 표대결을 예고한 상태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또 다시 불거진 경영권분쟁 우려에 대해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사회경제적 여건에 불구하고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주가 반영을 통해 주주가치 극대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경영안정성과 기업 및 주주가치 보호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