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13일 전 박두선 신임 대표 이미 내정
상법 일정 준수…"36년 재직한 사람이 전문가 아니면 누가 전문가?"
대우조선해양이 박두선 신임 사장 선임을 두고 불거진 '알박기 인사' 논란에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대선 전에 이미 상법상 정해진 일정에 맞춰 선임 절차를 진행했고 독립적 의사결정기구인 경영정상화관리위원회에서 박 사장 내정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월 24일 경영정상화관리위원회에서 박두선 당시 부사장을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전임이었던 이성근 대표가 3월 29일 임기가 만료되는 데 따라 선임 절차를 밟은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상법상 3월 말까지 주주총회를 열어야 하고 그전에 사내이사 선임, 재무재표 승인 등 주총 안건을 정해 주총 전에 공시해야 한다"며 "이에 맞춰서 절차를 밟은 것이고 정권이랑은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이 3월 9일이었고 박 대표가 내정된 것은 그보다 전인 2월 24일이었다"며 "정권이랑 연관이 있다면 누가 대통령이 될 줄 알고 신임 대표를 내정하겠나"고 했다.
또한 대표이사 선임은 경영정상화관리위원회에서 독립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지분율 55.7%)뿐만 아니라 대우조선해양 경영진들도 끼어들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경영정상화관리위원회는 대우조선의 분식회계 문제가 터진 지난 2017년 5월 출범했다.그 해 3월 발표된 대우조선의 자율적 구조조정 방안에 따라 산은,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이나 회사 경영진과 독립된 관리 기구가 설립된 것이다.
경영정상화관리위원회는 위원장인 김유식 전 STX팬오션 관리인과 홍성인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최익종 전 코리아신탁 대표, 오양호 법무법인 태평양 대표변호사, 신경섭 삼정KPMG 부회장, 전병일 알루코 대표 등 6인으로 구성돼 있다.
경영정상화관리위원회는 총 8명의 후보 면접 절차를 거쳐 2월 24일 박 대표를 최종 추천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경영정상화관리위원회가 외부 컨설팅을 받고 내부 지원도 받아 총 8명의 후보를 정했고 이 중 박 대표가 내정됐다"며 "이후 주총 선임, 이사회 선임을 통해 최종적으로 대표로 선임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우조선은 박 대표의 전문성과 승진 과정도 문제 삼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박 대표는 1986년 대우조선해양의 전신인 대우조선공업에 입사해 36년간 회사에 몸 담고 있다. 선박생산운영담당 상무,특수선사업본부장, 조선소장을 거쳐 이번에 대표이사에 올랐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36년 동안 회사에 재직하며 현장경험을 쌓은 사람이 전문가가 아니면 누구를 조선 전문가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전임이었던 이성근 전 대표도 조선소장 출신이었고 박 대표 선임 이전 부사장도 박 대표와 재경본부장인 최용석 부사장, 2명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부적으론 이번 일을 두고 이게 왜 논란이 되냐는 반응이 대부분"이라며 "그리고 일말의 특혜나 의혹이 있다면 노조가 가만 있겠나"라고 강조했다.
대우조선 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외부에서 영입한 낙하산 인사와 조선 산업에 경험이 없는 비전문가가 아닌 조선 경험이 많고 현장을 잘 아는 내부 인사가 선임돼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해 왔다"며 "이런 노조의 입장을 벗어나지 않아 박 사장 선임을 반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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