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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대선 핫이슈 광주 복합쇼핑몰…현실화 될까

  • 송고 2022.04.08 16:14 | 수정 2022.10.25 05:37
  • 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광주시 핵심상권 충장로 '패션거리' 행인 없어 '한적'

상인 "온라인 쇼핑으로 가게에 점점 사람 발길 끊겨"

소비자 새로운 경험·체험 욕구 채울 쇼핑 공간 원해

복합쇼핑몰 성공 관건 '유동인구·소비층'에 달려있어


지난 5일 오후 방문한 광주 충장로에는 '패션의 거리'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행인이 없었다. 심지어 문 닫은 가게도 상당수 였다.ⓒEBN 김남희 기자

지난 5일 오후 방문한 광주 충장로에는 '패션의 거리'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행인이 없었다. 심지어 문 닫은 가게도 상당수 였다.ⓒEBN 김남희 기자

10만톤의 물이 넘실대는 인공파도 위에선 실내서핑을 즐길 수 있다. 서핑이 끝나면 위층으로 올라가 골프룸에서 원포인트 레슨을 받는다. 아이들은 1층에 마련된 체험형 놀이시설에서 뛰어논다. 반려동물과는 야외 동물 놀이터 '펫 파크'를 누빈다.


이것은 리조트가 아닌 쇼핑몰의 얘기다. 물건을 사는 공간이었던 쇼핑몰은 이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좋아하는 '놀이터'가 됐다. 이 '놀이터'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광주시에 대한 '핫한 공약'으로까지 제시되며 지역사회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약속한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는 과연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까.


광주의 유통시장 현장을 경험하기 위해 지난 5일 오후 방문한 광주 충장로에는 '패션의 거리'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행인이 없었다. 광주시 상권은 크게는 두 곳으로 갈린다. 금남로·충장로 일대와 상무지구다.


충장로엔 옷가게를 비롯해 음식점 등 다양한 상점들이 즐비했지만 문 닫은 가게가 곳곳에서 보였다. 그나마 남아있던 가게들마저 방문객이 줄어들어 대체로 한적했다. 일부 옷가게에선 주인 홀로 남아 손님을 애처로이 기다리는 듯했다. 금남로 상가 거리도 한가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광주 동구 충장로 쇼핑 거리ⓒEBN 김남희 기자

광주 동구 충장로 쇼핑 거리ⓒEBN 김남희 기자

20년째 이 일대 인근 로드숍에서 여성 의류를 판매하는 한 상인은 "코로나 영향을 받아 2년 전부터 고객이 서서히 감소했다"면서 "소비자들이 매장에서 직접 옷을 안 사고, 온라인 쇼핑문화가 활성화되면서 가게에 점점 사람 발길이 끊기고 있다"고 울상을 지었다. 식당과 유흥업소가 가득 찬 상무지역도 오후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다.


이처럼 길거리 상가에 사람 발길이 줄어든 데에는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쇼핑 경험'이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위드 코로나 시대 유통시장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이하고 있다. 백화점을 비롯해 쇼핑몰과 대형마트는 쇼핑에서 '새로운 경험 공간'으로 거듭났다. 온라인 쇼핑만으로 충족하지 못한 소비자들이 경험과 체험 욕구를 채울 수 있는 쇼핑 공간을 찾고 있어서다.


저녁 찬거리를 사기 위해 잠시 들렀던 마트는 와인과 해외식품 등 자신만의 취향을 고르는 공간으로 변모 중이다. 끼닛꺼리를 고민하던 소비자들은 이제 홈파티용 재료를 둘러보고 유행과 상관없는 맞춤용 아이템에 지갑을 연다.


스타필드 하남ⓒ신세계

스타필드 하남ⓒ신세계

신개념 백화점으로 꼽히는 여의도 '더현대서울'ⓒ현대백화점

신개념 백화점으로 꼽히는 여의도 '더현대서울'ⓒ현대백화점

전통 유통 3사(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도 변화에 나섰다. '새로운 것을 기대하는 고객이 방문하고 싶고, 오래 머물고 싶은 매장으로의 변화'를 위해 과거 시스템에 만족하지 않고 과감하게 바꾸고 있다. 식품관과 리빙관을 리뉴얼하고, 명품이 있던 1층을 카페와 문화공간으로 전환하는 등 변화를 시도 중이다.


e커머스가 저렴한 가격과 쉬운 장보기를 내세운다면 오프라인 점포는 이들이 제공해 줄 수 없는 '특별한 체험'에 공을 들인다는 전략이다. 점포 형태도 달라지고 있다. 잠깐 열고 사라지는 팝업스토어(임시 매장)가 입소문을 타는가 하면, 물건을 팔지 않고 전시만 하는 쇼룸(Showroom)형 매장도 쏙쏙 등장하고 있다.


이런 쇼핑 환경 변화 속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약속한 '광주 복합쇼핑몰'이 어떤 형태로 구현될지 시선이 모아진다. 광주광역시는 인구 145만명에 이르는데도 전국에서 유일하게 스타필드·롯데몰 같은 복합 쇼핑몰이나 코스트코·이케아 같은 대형 할인 매장조차 들어서지 못한 곳이다.


쇼핑 환경 변화 속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약속한 '광주 복합쇼핑몰'이 어떤 형태로 구현될지 시선이 모아진다. 광주광역시는 인구 145만명에 이르는데도 전국에서 유일하게 스타필드·롯데몰 같은 복합 쇼핑몰이나 코스트코·이케아 같은 대형 할인 매장조차 들어서지 못한 곳이다.ⓒ연합뉴스

쇼핑 환경 변화 속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약속한 '광주 복합쇼핑몰'이 어떤 형태로 구현될지 시선이 모아진다. 광주광역시는 인구 145만명에 이르는데도 전국에서 유일하게 스타필드·롯데몰 같은 복합 쇼핑몰이나 코스트코·이케아 같은 대형 할인 매장조차 들어서지 못한 곳이다.ⓒ연합뉴스

특히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는 오는 6월1일 지방선거 광주시장 선거에 도전하는 이용섭 예비후보의 정책공약으로도 재부상하면서 재차 힘을 받고 있다. 이 예비후보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으로 '소상공인과 상생하는 복합쇼핑몰 유치'를 내세웠다. 앞서 광주시는 2개 업체와 접촉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실행 의지도 내비치는 모습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복합쇼핑몰 유치는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 인수위원회는 복합쇼핑몰 설립 계획안을 최근 마련했다. 계획안에는 10만 제곱미터(옛 3만평) 이상 프리미엄 아웃렛 규모의 몰과 소상공인 지원책 등을 담은 방안이 담겼다. 계획안이 이행된다면 사실상 수혜 업체는 쇼핑몰업계 양대 산맥인 롯데와 신세계를 비롯해, 이케아와 코스트코 등 글로벌 유통기업이 될 것이 유력하다.


광주 서구 내방로에 위치한 광주시청ⓒEBN 김남희 기자

광주 서구 내방로에 위치한 광주시청ⓒEBN 김남희 기자

현재 롯데그룹은 광주지역에 백화점 1곳, 아울렛 2곳, 마트 3곳, 맥스(창고형할인점) 1곳, 슈퍼 7곳 진출해 있다. 신세계그룹은 해당지역에 백화점 1곳, 이마트 3곳, 기업형수퍼(SSM) 2곳, 스타벅스 60개점을 운영 중이다.


광주 시민 반응도 복합쇼핑몰 유치에 우호적이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 중요 사안 조사결과에 따르면 '복합쇼핑몰 등 쇼핑·문화 생활시설 확충'이 광주시민들이 꼽은 2위 현안으로 집계됐다. 1위는 '인공지능 등 미래산업 일자리 창출'이었다.


광주 한 시민은 "광주에 백화점과 쇼핑몰이 없진 않지만 옛날식 쇼핑 경험을 하는 데 그칠 뿐"이라며 "체험형 콘텐츠로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경험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시청 한 관계자는 "시청 내부적으로만 보면 남성들은 이케아처럼 가구전문 쇼핑몰에 대한 관심이 크고 여성의 경우 코스트코처럼 다양한 먹거리를 경험할 수 있는 글로벌 쇼핑몰을 원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유통 기업들도 긍정적인 모습이다. 윤 당선인이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를 약속하면서 유통 규제 완화도 언급한 만큼, 영업을 제한해온 각종 규제도 이번 기회에 풀리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작용해서다.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관건은 광주 유동인구와 소비층이 얼마나 탄탄하냐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광주 시내 전경.ⓒEBN 김남희 기자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관건은 광주 유동인구와 소비층이 얼마나 탄탄하냐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광주 시내 전경.ⓒEBN 김남희 기자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관건은 광주 유동인구와 소비층이 얼마나 탄탄하냐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성공한 복합쇼핑몰로 꼽히는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은 하루 유동인구 최대 10만명, 연간 2000만명에 달하는 서울 강동권의 핫플레이스다. 2016년에 지어진 스타필드 하남은 부지 면적 11만7990㎡에 건축 연면적 45만9498㎡으로 신세계그룹 쇼핑몰 사상 최대 금액인 1조원이 투입됐다.


광주시 관계자는 "인수위가 검토하는 복합쇼핑몰 규모가 약 3만 평으로 큰 부지가 필요하다보니 시내보단 광주 공항 방면의 외곽 등에 위치할 가능성이 있고 상무지구의 유휴지 등을 살펴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복합쇼핑몰 사업이 유지될 수 있도록 유동인구와 소비층이 얼마나 확보될 지는 미지수"라면서 "온라인 중심으로 쇼핑 트렌드가 바뀐 상황에서 광주 시민이 얼마나 복합쇼핑몰을 이용할 지는 현재까지 예측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한편 광주시청은 이같은 내용을 공론화하는 공청회 열어 지역 여론을 수렴하고 태스크포스(TF)를 꾸릴 방침으로 전해진다.


광주 상무지구 유휴지로 추정되는 공터.ⓒEBN 김남희 기자

광주 상무지구 유휴지로 추정되는 공터.ⓒEBN 김남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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