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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애물단지' 드릴십 4척 매각한다

  • 송고 2022.04.21 17:42 | 수정 2022.04.26 09:01
  • EBN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PEF 조성해 매각…매각대금 1조400억원 예상

4500억원 확보…악성재고 털고 재무구조 개선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드릴십ⓒ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드릴십ⓒ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악성재고로 남아있던 드릴십 4척을 매각한다.


삼성중공업은 21일 이사회를 열고 드릴십 4척 매각을 위한 '큐리어스 크레테 기관전용사모투자 합자회사(이하 PEF)'에 5900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PEF는 삼성중공업과 국내 다수의 투자기관이 참여하는 펀드로 총 1조700억원을 조성해 오는 5월 중 출범할 예정이다.


PEF는 삼성중공업의 드릴십을 매입하고 시장에 재판매해 매각 수익을 출자비율 및 약정된 투자수익률에 따라 투자자들에게 배분할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이 현재 보유 중인 드릴십은 총 5척이다. 이중 1척은 이탈리아 사이펨이 용선 중이고 매각 옵션이 포함돼 있다. 이를 제외한 4척을 매각할 예정으로 매각 대금은 약 1조40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번 드릴십 매각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악성재고를 털고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드릴십들은 고유가 시기에 수주했으나 인도 시점에 유가 하락으로 선주사가 인도를 거부해 삼성중공업이 울며 겨자먹기로 떠안은 물량이다. 매년 대규모 감가상각비와 유지·보수 비용이 발생해 삼성중공업의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을 갉아먹는 애물단지였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드릴십 매각으로 약 45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해 재무건전성이 개선될 뿐 아니라 향후 재판매로 투자금을 회수하게 된다"며 "국제유가의 강세로 드릴십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고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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