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크푸드 아닌 하이엔드 요리"…프리미엄 버거 전성시대

송고 2022.04.27 14:31 | 수정 2022.10.21 13:48
EBN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오바마 버거' GSE버거 강남에 韓 1호점 개장

슈퍼 두퍼·파이브 가이즈 등 美 버거 진출 임박

냉장 패티·신선한 채소 등으로 전 연령층 사로잡아

프리미엄 버거 인기에 韓 레시피 美로 역수출 하기도

ⓒ쉐이크쉑

프리미엄 버거는 단품 하나를 먹는데 비싸게는 3만원을 지출해야 하지만 하나의 요리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소비자들 지갑이 열리고 있다. 그러자 식음료업계는 물론 건설업계까지 프리미엄 버거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가 국내 프리미엄 버거 시장의 춘추전국시대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규모 확장을 넘어 '티핑 포인트'를 맞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2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는 5월부터 국내에 미국발 프리미엄 버거 공급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에 가장 먼저 미국 동부 프리미엄 버거를 들여오며 웨이팅 문화를 확산한 SPC가 내달 서울 수유역 인근에 22번째 쉐이크쉑(Shake Shack) 매장을 오픈한다. 이번에 처음 프리미엄 버거 시장에 발을 들인 대우산업개발 자회사 이안GT는 내달 1일 서울 신논현역 인근에서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즐겨먹어 유명해진 GSE(Good Stuff Eatery)버거 매장 운영을 시작한다.

하반기에는 미국 서부 지역의 강자인 슈퍼 두퍼(Super-Duper) 버거가 국내 시장에 상륙한다. 슈퍼 두퍼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BHC는 지난 2월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현재 1호점 매장 장소를 물색 중이다. 국내에서 가장 비싼 버거로 유명한 고든램지 버거도 하반기 2호점과 3호점 오픈 계획이 있다. 쉐이크쉑과 함께 미국 3대 버거로 알려진 파이브 가이즈(Five-guys)도 조만간 국내 시장에 들어올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 카페 노티드로 유명한 GFFG가 운영하는 다운타우너, 아메리칸 수제 버거 전문점 파이어벨, 브루클린 더 버거 조인트, 르플리크 버거 등도 국내 프리미엄 버거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내달 1일 오픈 예정인 GSE버거 국내 1호점.ⓒEBN

10대의 전유물이었던 버거는 프리미엄 버거 도입 이후 남녀노소가 모두 즐기는 음식으로 탈바꿈했다. 매장에서는 30대 이상 소비자들은 물론 가족 단위, 중장년층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직접 만드는 냉장 패티, 엄선한 신선한 채소, 식감 좋은 빵 등이 전 연령층이 프리미엄 버거를 즐기게 한 3요소로 꼽힌다. 믿고 먹을 수 있는 재료들로 만들었기 때문에 1만원~3만원 지출이 가능하다는 부연이다.

또 코로나19 이전까지 해외여행을 많이 갔던 3040 세대에는 미국 현지 분위기를 매장에서 느낄 수 있어 해외여행이 막혔던 최근 더욱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도 분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등에 따르면 국내 버거 시장은 2018년 2조8000억원에서 2021년 4조원 규모까지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냉장패티를 사용하기 때문에 프랜차이즈화 하기 힘든 조건이지만 소비자층이 넓어지면서 국내에서도 프리미엄 버거 가맹점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서 프리미엄 버거가 인기를 끌면서 레시피를 역수출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쉐이크쉑은 2020년 10월 국내 에서만 시즌 한정 메뉴로 출시한 고추장 치킨쉑 메뉴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미국에도 레시피를 제공했다. 당시 미국에서는 국무부 직원의 시식 영상이 SNS에 퍼지면서 해당 메뉴 열풍이 일어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국내에 다수의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가 입점하는 것을 두고 "경쟁 과열보다는 시장이 커지는 것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도 "시장에서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 될 것"으로도 내다보고 있다.

USD$	1,331.8	▲0.8
EUR€	1,486.2	▲6.6
JPY¥	932.9	▼1.5
CNH¥	188.1	▲0.9

"정크푸드 아닌 하이엔드 요리"…프리미엄 버거 전성시대

관련기사

전체 댓글 0

매매기준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