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5억달러 시장'…CCUS 기술로 탄소중립 실현 속도
"탄소포집 대한 투자, 향후 미래 비용 절감으로 이어질 것"
세계 각국의 탄소중립 목표 선언 등으로 탄소중립 사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업계도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기술에 주목하고 투자를 적극 확대하는 모양새다.
18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CCUS는 배출된 탄소를 저장하거나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친환경 기술이다. 블루수소의 생산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탄소를 제거하는 핵심 기술이기도 하다. 석유·가스 개발에서 비롯되는 탄소 배출 우려를 해소할 수 있어 탄소중립 실현을 앞당길 핵심 기술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전 세계 CCUS 시장의 규모가 2020년 16억1570만 달러에서 2025년 35억4230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연평균 성장률은 17%에 이른다.
금호석유화학은 최근 산업·의료용 가스 전문기업 한국특수가스와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S)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금호석유화학은 2024년까지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열병합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연간 7만t(톤) 규모의 CCUS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발전소의 스팀과 전력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에서 이산화탄소만 선택적으로 포집하는 방식이다.
한국특수가스는 금호석유화학의 CCUS 설비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액화탄산으로 재가공해 탄산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이산화탄소를 부가가치가 높은 다른 탄소화합물로 전환할 수 있는 기술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DL이앤씨와 '탄소저감 친환경 건축소재 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탄소포집기술(CCU)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탈황석고와 이산화탄소로 시멘트, 콘크리트, 경량블록 등 건축소재를 만드는 작업으로 올해 대산공장 내 연간 10만톤 규모 공장을 건설한다.
현대오일뱅크는 태경산업과도 CCU 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생석회 성분을 정유 부산물인 탈황석고에서 분리하고 이산화탄소와 반응시켜 고순도의 경질탄산칼슘을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해 원천 특허도 출원했다. 연내 완공될 실증 프랜트에서 연간 100톤의 시제품을 생산해 본격 상용화에 나설 방침이다.
연간 25만톤의 탈황석고를 투입해 고순도 경질탄산칼슘 17만톤과 건축소재인 무수석고 15만톤을 생산하는 상용 공장도 건설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약 7만톤을 포집·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3월 여수 1공장 내에 국내 화학사 최초 기체분리막 CCU 파일럿 설비를 설치하고 9개월 동안 실증 운영을 진행했다. 실증 과정에서 수집·분석한 데이터와 운전 기술을 바탕으로 분리막 탄소포집 사용화를 추진한다.
롯데케미칼은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충남 서산 대산공장에 600억원을 투자해약 20만t 규모의 이산화탄소 포집·액화 설비를 건설하고 있다. 포집한 이산화탄소는 전기차용 배터리의 전해액 소재와 플라스틱 소재의 원료, 드라이아이스나 반도체 세정액 원료 등의 용도로 판매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CCU 분야 국책과제에 참여하는 공동연구기관으로 선정됐다. 롯데케미칼은 기체분리막 CCU 기술을 활용해 블루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연소배가스를 대상으로 하는 기술 개발을 진행한다.
글로벌 탄소포집 시장 공략에 나선 SK E&S는 CCS 기술을 LNG·수소 사업에 접목하고 있다.
SK E&S는 호주 최대 에너지기업 산토스와 호주 북쪽 해상에 위치한 바로사 가스전 천연가스 개발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동티모르 해상에 있는 바유운단 가스전을 CCS 저장소로 전환하기 위한 작업도 함께 진행 중이다.
앞서 유정준 SK E&S 부회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탄소 포집에 대한 현재의 투자가 향후 미래 비용 절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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