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종 '마이너스피' 매물 속출

송고 2022.08.04 11:21 | 수정 2022.10.24 16:42
EBN 김덕호 기자 (pado@ebn.co.kr)

대구 분양가보다 저렴한 매물 다수

세종 1억원~2억원 내린 급매 증가

ⓒ연합뉴스

대구, 세종 등에서 분양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집을 내놓는 이른바 '마이너스피'(마피) 매물이 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주택 공급과잉, 단기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 등이 더해지면서 손해를 보더라도 물건을 빨리 처분하려는 다주택자들이 늘면서다.

4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대구역경남센트로팰리스(주상복합)는 분양가보다 저렴한 마이너스피 급매 매물이 다수 올랐다. 5억1600만원~5억5000만원에 분양한 단지지만 최근 4억5570만원~4억8000만원대 매물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일부 매물은 분양가격 대비 7000만원까지 낮게 거래되기도 했다.

브랜드 아파트들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대구 동구 신천동에 조성된 '신천센트럴자이'(2022년 8월 입주)는 입주를 앞두고 저가 분양권 매물이 늘고 있다. 이 단지 분양권 매매가격은 5억6880만원~5억8000만원 수준을 형성중인데 이는 최초 분양가격과 같은 수준이다.

일부 매도인들이 분양가보다 1000만원 정도 높은 수준에 올린 매물이 있다. 하지만 분양가 대비 1000만원~2000만원 저렴한 물량을 찾는 것도 어렵지 않다.

이 외에도 △대구역오페라더블유(주상복합) △서대구KTX영무예다음 △아파트 분양권힐스테이트대구역(주상복합) △힐스테이트감삼 △대명역센트럴엘리프 △대구역제일풍경채위너스카이 △월성삼정그린코아에듀파크 등 분양권 거래가 가능한 대다수 단지에서 분양가 수준 거래(무피)와 마피 매물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대구는 올해에만 2만780가구가 추가 공급된다. 또 대단위 물량도 꾸준히 공급될 예정이다. 기존 주택들을 내놓은 매물 물량이 최근 1년 사이에 71.5%(2만7295건→4만6825건) 증가하면서 지역 분양업계에서는 현재의 무피, 마피 거래가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지역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집을 저렴하게 내놓더라도 이를 구매하려 나서는 사람이 없는 상황"이라며 "종종 나오는 전화 문의에 '가격 추가 협의 가능' '조건 맞춰 드림' 등의 안내를 하고 있지만 매매로 성사되는 경우는 초 급매물 외에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아파트 가격 역시 1억원~2억원 내린 급매가 늘고 있다. 일부 분양 예정 단지에서는 분양권 가격과 동일하거나 이보다 저렴한 매물이 나오는 중이다.

입주를 진행중인 '라포르테세종'은 최근 아파트 분양권 가격과 매매가격이 같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부 급매 물건들의 경우 분양가 저렴한 수준으로 가격이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오피스텔 분양권은 대부분의 단지에서 '마피' 매물이 급증하고 있다. 현재 분양권 매매가 진행중인 △세종리첸시아파밀리에(H3블록) △세종하늘채펜트라움1차 △세종하늘채펜트라움2차 △어반아트리움P4라라스퀘어 등 4곳에서는 분양가보다 낮은 매물이 다수 올랐다.

세종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가격을 아무리 내려도 문의조차 없는 상황"이라며 "가격이 너무 오른것도 있고 현 상황에서 세종시가 자체 소화할 수 있는 물량보다 많은 주택이 공급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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