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음식 대비 절반가격 수준
맛뿐 아니라 시간 이점 강해
간편시장규모 4년새 145% ↑
고물가에 배달시장이 맥을 못추는 사이 가성비로 무장한 '간편식품(밀키트 등)'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떠오르고 있다. 최소주문가격에 평균 배달비 4000원까지 합하면 한끼 식사에 족히 1만5000원 이상은 지출해야 배달음식을 맛볼 수 있는 반면 간편식품은 1만원 미만이면 충분하다.
이처럼 비싼 배달음식의 대안으로 꼽히는 '간편식품'. 가격뿐 아니라 맛 등에서도 배달음식을 대체할만 할까.
지난 주말 배달과 간편식품으로 각각 점심식사를 해봤다. 결론부터 전하자면 배달로는 메뉴 주문부터 식사를 마치기까지 약 2만원의 지출과 1시간(기다림+식사)의 총 소요시간이 수반됐다.
먼저 토요일 낮 배달앱에서 가장 저렴한 파스타를 주문했다. 봉골레 파스타 1인분 가격은 9900원. 여기에 최소주문가격인 1만4000원을 채우기 위해 사이드메뉴 1개를 추가했다. 배달비는 4800원 나왔다. 봉골레 파스타 1인분을 먹기 위해 지출한 금액은 총 1만9700원. 파스타 1인분 가격의 약 2배에 달한다.
주문 후 약 35분이 지나 도착한 봉골레 파스타는 혼자 먹기에 충분한 양이었다. 이 파스타 전문점에서 명시해 둔 것에 따르면 파스타 1인분 중량은 150g~160g정도. 배달로 면이 붇는걸 방지하기 위해 스파게티면을 사용한 것도 눈에 띈다.
파스타는 봉골레의 핵심인 적절히 짭조름하면서도 시원한 맛을 잘 살렸다.
다음 점심식사로 맛봐야하는 간편식품은 가격에 가장 중점을 두고 골랐다. 비싼 배달음식을 대체해야하는만큼 비교 제품들 중 가장 저렴한 제품을 택했다.
패키지당 2인분이 들어있는 이 제품(CJ제일제당 고메 봉골레 오일파스타)의 가격은 정상가 8980원, 1인분으로는 4490원에 그친다. 배달 봉골레 파스타 1인분 가격(9900원)의 절반인 셈이다. 다른 파스타 간편식품으로는 애슐리 바지락 듬뿍 봉골레 파스타 2인분(1만2900원), 프레시밀 봉골레 파스타 밀키트 2인분(1만4900원) 등이 있다. 1인분 가격은 6450원~7450원으로 모두 1만원 미만이다.
이 제품은 면과 토핑이 함께 들어있는 포장용기와 소스봉지로 구성된다. 조리법은 간단하다. 면과 토핑이 동봉된 포장용기를 냉동상태 그래도 전자레인지에서 3분만 돌리고 팬에서 소스를 녹인 후 면과 토핑을 함께 볶아내면 된다. 파스타를 완성하기까지는 단 5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 봉골레 파스타는 링귀네면을 사용했다. 면이 붇는 걱정없이 조리와 동시에 맛볼 수 있기 때문에 봉골레에 잘 어울리는 링귀네면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적당한 면식감에 은은하게 매콤한 맛이 감도는 게 파스타 전문점 제품 못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바지락살이 손질돼 먹는내내 편했다는 점이 관건이다.
손질된 음식 재료가 한데 포장된 채로 출시됐던 1세대 밀키트는 이제 조리과정마저 최소화 한 2세대로 변화하고 있다. 밀키트 등 즉석조리식품 시장 규모는 2020년 2조118억원으로 2016년보다 145.3% 증가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내 밀키트 시장은 2017년 20억원에서 지난해 2587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오는 2025년에는 7250억원 정도로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간편식 시장은 편리함을 앞세워 올해도 잘 나가고 있다"며 "대기업까지 일제히 간편식 시장에 뛰어들면서 업체별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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