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시점 9월→10월 연기
분양대행사 영업조직 확보중
"사장님~ 얼마전에 우리 현장(화양 휴먼빌 퍼스트시티) 방문하셨죠? 이번에 더 좋은 물건 나오는데 투자 생각 있으면 알려주세요. 미리 접수해뒀다가 선착순 때 전화드릴게요. 한화포레나(포레나 평택화양)이고 입지나 브랜드는 예전 단지들보다 훨씬 좋아요"
분양 대행사들이 9~10월 분양예정인 한화건설 하이엔드 단지 '포레나 평택화양'의 미분양을 예상하고 영업 준비를 시작했다. 일부 대행사는 정규 청약에서 대거 미분양을 예상하며 분양상담사 모집, 사전 홍보, 홈페이지 확보 등에 나서는 중이다. 해당 물량을 건설사가 조직영업 방식으로 털어낼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21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포레나 평택화양은 지하2~지상 최대 29층, 10개단지, 995가구 조성 예정인 대단지다. 화양지구 내 첫 한화건설 하이엔드브랜드 단지로 이목을 모았지만 올해 분양한 3개 단지들이 잇달아 대거 미분양 사태를 맞으면서 청약 완판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실제 최근 분양한 대림건설 e편한세상 평택 라씨엘로(2-1블록)·하이센트(4블록)는 청약 결과, 하이센트는 816가구 모집에 431가구, 라씨엘로 953가구 601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지난 2월 분양한 평택화양 휴먼빌 퍼스트시티(일신건영 시공) 역시 1차, 2차 청약에서 대거 미달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일선 분양대행업계에서는 포레나 평택화양이 정규 청약에서 기존과 다른 방식의 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청약 초기 마케팅 비용을 줄여 1차·2차 청약에서 대거 미분양을 낸 후 해당 물량을 외부 영업조직에 위탁 판매할 것이라 예상이 나온다. 일명 '깜깜이 분양'이다.
분양대행업 관계자는 "한화건설측이 포레나 평택화양 사전홍보를 거의 하지 않고 있다"라며 "정규 청약에 접수하는 인원이 적을수록 고층, 대형면적 등 양질의 매물이 많아 영업조직에게는 좋은 환경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올해 2월 대거 미분양을 냈던 화양지구 현장(평택화양 휴먼빌 퍼스트시티) 분양에 나섰던 선수(분양상담사, 영업인력)들이 이 단지 에 투입될 예정"이라며 "올해 분양한 일신건영, DL건설 사업지보다 입지나 브랜드가 월등히 좋아 투자자들에게 어필할 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처럼 분양 방식에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화건설은 이달 분양 예정이었던 포레나 평택화양 분양 일정을 내달 이후로 연기했다. 예상 분양시점은 오는 10~11월이다.
한편 부동산 업계에서는 분양 일정 지연, 깜깜이 분양이 진행될 경우 한화건설 하이엔드 단지인 '포레나'의 브랜드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통상적으로 지역 내 첫 출사표를 낸 브랜드 아파트들은 상징성과 희소성이 커 청약 열기가 높지만 포레나 단지들은 높은 미분양률을 기록중이다.
한화 포레나 제주에듀시티는 503가구 모집 중 1차·2차 청약에 접수된 통장은 345개에 그쳤다. 한화포레나대전월평공원1단지·2단지 청약에서도 모집인원을 채우지 못했다. 1단지(384가구)의 경우 전용 전용 84㎡ I타입 1순위 청약에서 정원수를 채우지 못했다. 2단지는 전체 690가구 중 절반 이상인 397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청약불패로 불리던 서울에서도 포레나 단지 미분양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 분양한 서울 강북구 미아동 '한화포레나미아'다. 328가구 모집에 청약당첨자의 58%만 계약이 이뤄졌고 잔여 물량인 139가구는 4차례 무순위 청약에서도 완판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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