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복합체 억제기술 기반 다수 파이프라인 보유
아토피치료제 '누겔' 연내 국내외 기술이전 가능성↑
"샤페론은 독자적인 염증복합체 억제기술을 기반으로 염증성 질환 치료제 분야를 선도하는 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것입니다. IPO 이후 3년 내 글로벌 기술수출이 최소 3건 이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성승용 샤페론 대표는 21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향후 샤페론의 계획과 비전을 제시했다.
샤페론은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성승용 공동대표가 2004년 '네이처 리뷰 이뮤놀로지(Nature Review Immunology)'에 발표한 세계 최초의 염증 개시 이론인 'DAMPs(Damage Associated Molecular Patterns)'이론을 바탕으로 2008년 10월에 설립한 회사다.
지난 2020년 코스닥 입성에 도전했다가 기술성 평가에 탈락하며 한 차례 고배를 마신 바 있는 샤페론은 내달 코스닥시장 상장에 재도전한다.
상장에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파이프라인 경쟁력 강화, 신규 파이프라인 발굴, 우수 연구진·연구시설 확보와 글로벌 사업화 추진에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염증의 근본적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하는 샤페론은 자체 개발한 염증복합체 억제제 기술을 기반으로 혁신적 면역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샤페론이 개발한 염증복합체 억제제 기술은 P2X7 수용체 및 NLRP3 염증복합체 형성 신호 전달체계 상단에 존제하는 GPCR19을 표적으로 염증개시와 염증활성에 관여하는 두 신호를 모두 억제해 높은 효과를 보인다.
전신에 존재해 부작용 우려가 큰 P2X7 타깃 약물들과 비교해 면역세포에만 존재하는 GPCR19만을 표적해 안전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염증복합체 억제제 전임상 결과 광범위한 염증의 사이토카인 억제를 통해 높은 효과와 선택적인 인체내 발현으로 뛰어난 안전성을 보임을 확인했다.
먼저 이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도포제 '누겔(NuGel)'은 경증에서 중증도 아토피치료제 후보물질로 임상 2상 중간 분석에서 우수한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다.
국내 5개 대형센터에서 임상 2상 환자 등록 후 효과가 높은 환자군을 정의하기 위해 바이오마커 분석중이며 임상 2상 중간 분석이 완료된 상태로 현재 미국 2상 임상을 준비 중이다.
누겔은 약물 관련 부작용 보고가 없어 장기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이에 다양한 부작용을 유발하는 스테로이드 성분 치료제를 대체할 수 있는 아토피 치료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현재 국내 제약사를 비롯해 중국 및 글로벌 제약사와 구체적인 기술이전도 논의 중이다.
윤명진 샤페론 CFO는 "아토피치료제 기술이전 논의가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연내 체결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경구제 누세린(NuCerin)은 신경염증 억제기전의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개발 중으로 전임상을 통해 염증 및 인지능력 개선이 확인됐다. 지난해 국내 판권은 국전약품으로 기술이전 했으며 임상 1상 IND 승인 후 임상 준비 중이다. 현재 샤페론은 누세린과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연구 중이다.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누세핀(NuSepin)은 동물실험에서 위약대비 유의한 병리학적 및 바이오마커 개선을 확인, 이를 바탕으로 올해 4월 브릿지바이오에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누세핀은 주사제형으로 코로나 치료제로도 개발 중이다. 해외 임상 2상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으며 국가신약개발재단의 지원을 받아 현재 다국가 2b/3상을 진행 중이다. 누세핀은 염증 치료제로 특정 바이러스에 한정되지 않고 광범위한 바이러스에 효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코로나뿐 아니라 인플루엔자 치료제로도 개발하고 있다.
성승용 대표는 "엔데믹 전환 후에도 매년 전 세계적으로 연간 코로나 환자가 600만명 가량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독감 환자는 매년 약 1000만명 가량 발생하기 때문에 연간 코로나와 독감 환자 총 1600만명을 대상으로 한다면 누세핀은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샤페론은 차세대 신약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나노바디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항체 치료제를 1/10로 경량화해 다양한 제형 개발이 용이하고 높은 안정성으로 기존 항체 치료의 단점들을 극복할 수 있는 나노바디(Nanobody) 기술을 바탕으로 차세대 면역항암제 개발에 응용하고 있다.
홍천 연구소에서 보유한 알파카로부터 다양한 타깃의 나노바디 항체를 자체 생산해 연구에 필요한 전주기 플랫폼을 자체 보유한 전 세계 소수 기업 중 하나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샤페론 성승용·이명세 공동대표는 "샤페론은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가들이 모여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며 "상장 후 선도 바이오 기업과의 기술이전, 글로벌 리딩 제약사들과의 공동 연구, 효과와 안전성을 더욱 향상시킨 차세대 염증복합체 억제제 개발 등을 통해 염증질환 치료제 분야를 선도하는 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샤페론의 총 공모주식수는 274만7000주, 희망 공모가 밴드는 8200원~1만200원으로 회사는 이번 공모를 통해 최대 28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오는 29~30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10월 6~7일 청약을 거쳐 10월 중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며 구주매출 없이 공모주를 전량 신주로 발행한다. 기존 주주들이 보유주식 대다수에 자율적 락업을 걸어 상장 후 보호예수 물량이 70% 이상에 달한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