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급매' 반포 '신고가'...강남3구 재건축도 양극화

송고 2022.09.29 11:14 | 수정 2022.10.24 21:35
EBN 김덕호 기자 (pado@ebn.co.kr)

반포주공1단지 전용 140㎡, 이달 73억원 거래

재건축 시동건 여의도 단지도 신고가

규제 묶인 송파는 거래절벽·사업지연…호가 큰 폭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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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거래 침체, 가격 하락세가 강남권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재건축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되는 서초, 여의도 단지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재건축 속도가 더딘 송파구에서는 '급매' 매물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2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전용 140㎡는 이달 체결된 2건의 거래가 각각 71억5000만원, 73억원에 이뤄졌다. 마지막 거래액 66억원(6월)과 비교하면 각각 5억5000만원, 7억원 높은 금액이다.

전체 3590가구로 구성된 이 단지는 재건축 이후 7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로 변하게 된다. 특히 건축물의 높이가 5층에 불과해 각 가구에 할당된 대지지분율이 높은 것이 현금 부자들의 시선을 모았다.

인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 72㎡를 소유할 경우 약 2000만~3000만원의 환급금과 전용 84㎡ 새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다. 신고가를 기록한 전용 140㎡의 경우 중대형 1채 또는 2채의 새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는 조건을 갖춘다. 불황에도 '똘똘한 한 채' 수요가 몰린 이유다.

재개발 기대감이 높아진 여의도 한강변 재건축 단지도 신고가 사례가 나오고 있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삼부아파트 전용 146㎡는 지난달 24일 32억원(12층)에 거래됐다. 지난 7월 7일 거래된 30억3000만원보다 1억7000만원 오른 것이다. 인근 화랑아파트 전용 146㎡은 직전 거래액보다 3억원 높은 27억원에 거래됐다.

신고가를 기록한 여의도의 2개 단지 모두 한강변, 지하철 역세권 입지다. 또한 서울시 신통기획 참여로 재건축 사업 추진이 빨라진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반면 송파구 재건축 단지에서는 급매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금싸라기 재건축 단지로 꼽히던 잠실주공5단지에서는 이달에만 호가 1억원이 조정되는 등 하락세가 이어지는 중이다.

잠실주공5단지는 1978년 준공된 최고 15층, 3930가구 규모 대단지다. 현 조합은 최고 50층, 6815가구(공공주택 611세대 포함) 규모의 초대형 단지로 탈바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재건축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실거래 건수 및 가격은 크게 낮아진 상태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잠실주공5단지의 올해 1~9월 누적 거래는 단 9건에 불과하다.

거래절벽이 이어지면서 매도인들의 눈높이도 낮아졌다. 이 단지 전용면적 82㎡는 지난해 11월 32억7880만원에 실거래되며 신고가를 썼지만 올해 5월에는 이보다 2억3280만원 낮은 30억4600만원에 손바뀜 됐다. 거래가 굳으면서 호가는 하락중이다. 이달 초 27억원에 형성됐던 급매 시세는 최근 24억원 수준으로 급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잠실주공5단지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난해 고가를 찍은 이후 급격하게 거래가 줄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과 대축 규제가 맞물리면서 자금 증빙을 하지 못한 수요자들이 매수 의지를 거두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호가가 하락중이어서 매수를 이끌만한 요인이 없는 상황"이라며 "호가가 하락하면서 최근에는 매수자가 계약금을 포기하고 매매를 포기하는 사례도 생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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