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금융시장 안정에 50조원+α 유동성 추가 공급

송고 2022.10.23 18:08 | 수정 2022.10.24 07:55
EBN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회사채·CP 매입 재개하고 금융회사 발행 CP도 정책금융기관이 매입

추경호 "한국은행과 협조 통해 과감하고 신속한 시장안정조치 시행"

23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한 추경호 경제부총리(사진 가운데)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 왼쪽에서 두번째), 김주현 금융위원장(사진 오른쪽에서 두번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 맨 왼쪽), 최상목 경제수석(사진 맨 오른쪽)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한국은행

정부가 회사채 시장과 단기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50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추가 공급키로 했다.

추가 공급되는 유동성을 바탕으로 회사채·CP 매입을 재개하고 금융회사가 발행한 CP, 금융채 등도 매입해 충분한 시장안정조치를 신속히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기획재정부는 23일 추경호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서울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하고 최근 변동성이 높아진 회사채 시장과 단기 자금시장 동향 등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추경호 부총리를 비롯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최상목 경제수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추경호 부총리는 "정부와 한국은행은 대내외 복합요인으로 인해 현재의 시장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하고 필요시 가용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시장 불안에 적기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참석한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뿐 아니라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와의 긴밀한 정책공조를 통해 선제적이고 충분한 시장안정조치를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회사채 시장과 단기 금융시장의 불안심리 확산 및 유동성 위축을 방지하기 위해 기존 시장안정조치에 더해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50조원+@ 규모'로 확대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 중 2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는 1조6000억원 규모의 가용재원을 우선 활용해 오는 24일부터 시공사 보증 PF-ABCP 등 회사채·CP 매입을 재개한다.

이와 함께 추가 펀드 자금요청(capital call) 작업도 속도를 내 11월 초부터 본격 집행하고 필요시 추가조성을 추진한다.

산업은행·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이 운영하는 회사채 및 CP 매입 프로그램은 기존 8조원인 매입한도를 16조원으로 확대하고 증권사 등 금융회사가 발행한 CP도 매입대상에 포함함으로써 부동산 PF-ABCP 관련 시장불안을 안정시켜 나간다.

PF-ABCP 차환 어려움 등으로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이 발생한 증권사에 대해서는 한국증권금융이 자체재원을 활용해 3조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을 실시하고 관계기관과 협조해 추가 지원 규모도 최대한 확충한다.

한국은행은 유동성 지원을 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도록 적격담보 대상 증권에 국채 외에도 공공기관채, 은행채 등을 포함하는 방안을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신속히 검토할 예정이다.

부동산 PF 시장 불안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키로 했다.

지방차지단체 보증 ABCP에 대해서는 모든 지자체가 지급보증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주택도시보증공사·주택금융공사의 사업자 보증지원을 10조원 규모로 확대한다.

이와 함께 미분양 방지를 위한 규제완화 등 PF시장 전반에 대한 구체적 지원방안도 조속히 마련할 계획이다.

추경호 부총리는 "금융기관 등 시장참가자들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시장동향과 애로사항을 즉시 파악·대처하고 시장불안을 조성하는 시장교란행위 및 악성루머 등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한국은행은 긴밀한 협조를 바탕으로 시장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는 한편 시장안정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과감하고 신속하게 시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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