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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나홀로' 수주 질주…비결은 해양플랜트

  • 송고 2023.02.01 15:59 | 수정 2023.02.01 15:59
  • EBN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빅 3 중 유일하게 올해 수주 목표, 작년보다 높게 잡아

압도적인 FLNG 경쟁력이 비결…발주된 5척 중 4척 수주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삼성중공업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 3사가 올해 수주 목표를 확정한 가운데, 삼성중공업만 홀로 올해 수주 목표를 작년보다 높게 잡았다. 사업영역이 상당 부분 겹쳐 비슷한 수주 시장에서 경쟁하는 대형 조선 3사의 특성상 삼성중공업만 수주 목표를 상향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삼성중공업은 다른 2개사와 달리 그동안 뜸했던 해양 부문 수주가 살아나면서 올해 견조한 수주를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를 95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작년 수주 목표 88억달러 대비로는 7.9% 높고 작년 수주 실적 94억달러보다는 1% 많은 규모다.


2021~2023년 대형 조선 3사 수주 현황(괄호 안은 달성률)ⓒ각 사

2021~2023년 대형 조선 3사 수주 현황(괄호 안은 달성률)ⓒ각 사

경쟁사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수주 목표를 하향한 것을 감안하면 공격적인 수주 목표로 볼 수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를 작년 수주 실적인 240억달러보다는 34.4% 낮게, 작년 수주 목표인 174억4000만달러보다는 9.7% 적게 잡았다.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수주 목표를 작년 수주 실적 104억달러 대비로는 32.8% 하향하고 작년 수주 목표 89억달러보다는 21.5% 낮췄다.


그러나 삼성중공업은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한 해양플랜트 수주 회복으로 올해 수주 강세를 자신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 목표 95억달러 중 조선(상선 건조)은 64억달러, 해양은 31억달러다.


지난해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를 1기도 수주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이미 15억달러(약 1조8472억원) 규모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1기를 수주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FLNG 건조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고 올해 발주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돼 FLNG 1기만 더 수주하면 올해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수주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FLNG 5척 중 4척을 수주했다. 3척을 건조했고 최근 1척을 수주한 것이다.


FLNG는 해상에서 시추한 천연가스를 육상으로 이동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액화한 후 저장, 운송할 수 있는 종합설비다.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해 척당 가격이 15억~20억달러에 이르는 고부가가치 설비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FLNG 관련 우수한 EPC 능력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발주된 FLNG를 80% 수주했다"며 "완벽한 품질로 납기기간 내 인도를 완료하는 등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FLNG 1기와 더불어 LNG운반선 2척을 5억달러(6097억원)에 수주해 올 들어 지금까지 20억달러를 수주했다. 새해가 시작된지 한 달 만에 올해 수주 목표의 21%를 채운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러한 수주 호조를 바탕으로 올해 9년 만의 흑자전환을 목표로 삼고 있다. 올해 매출액 8조원, 영업이익 2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도 올해 삼성중공업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상반기 수준의 보수적으로 설정된 후판가를 반영했고 작년 4분기 인건비 및 외주비 관련 충당금을 미리 설정했기 때문에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분기별 영업이익 규모는하반기로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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