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물가 안정 간담회 이후 식품기업들의 가격 동결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에 이어 CJ제일제당도 편의점 판매용 고추장과 조미료 및 면 제품 출고가를 인상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전면 보류하기로 했다.
CJ제일제당은 원부자재 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이달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가쓰오우동, 얼큰우동, 찹쌀떡국떡 등 제품 판매 가격을 평균 9.5% 올릴 계획이었다. 고추장 등 조미료와 장류 6종 가격은 최대 11.6% 인상할 계획이었지만 전면 백지화했다.
CJ제일제당 측은 “원가 및 비용 부담은 여전하지만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소비자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기 위해 편의점 판매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CJ제일제당의 가격 인상 계획을 전면 철회한 데 대해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요청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서울 방배동 한국식품산업협회에서 13개 식품기업 고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날 간담회엔 CJ제일제당과 농심, 동원F&B, 롯데제과, 매일유업, 남양유업, 동서식품, 삼양식품, 오뚜기, 오리온, 풀무원, 해태제과, SPC 등 식품기업 대표 및 고위 관계자가 참석했다.
간담회를 하루 앞두고 풀무원도 생수 가격 인상 계획을 전격 철회한 바 있다.
풀무원샘물은 다음 달 1일부터 생수 출고가를 5% 올릴 예정이었으나 지난달 27일 이 계획을 철회했다.
풀무원 측은 "고물가 시대를 맞아 소비자들의 가계 부담을 덜어주고자 내부적으로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풀무원과 CJ제일제당을 시작으로 다른 식품기업들도 당분가 가격 인상을 자제할 것으로 전망된다.
간담회에 참석한 농심, 동원F&B, 롯데제과, 매일유업, 남양유업, 동서식품, 삼양식품, 오뚜기, 오리온, 풀무원, 해태제과, SPC 등 식품기업 관계자들은 일제히 "추가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롯데칠성음료 등 주류업계도 지난 27일 일제히 '당분간 가격 동결' 선언을 하기도 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