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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건설사 1분기 실적 암울…해외 수주전 총력

  • 송고 2023.04.12 15:51 | 수정 2023.04.12 15:58
  • EBN 신승훈 기자 (shs@ebn.co.kr)

GS건설만 매출·영업익 동반 상승…4개 건설사 영업익↓ 전망

두 자릿수 매출 성장에도…지난해 1분기 주택 부문 고마진 영향

대우건설, 올해 해외 수주 목표액 달성…아프리카서 계약 따내

대형 프로젝트 낙찰자 선정 2분기부터…수주 목표 달성 '판가름'

170km 선형도시 '더라인' 조감도 ⓒ네옴시티 홈페이지

170km 선형도시 '더라인' 조감도 ⓒ네옴시티 홈페이지

국내 5대 건설사의 1분기 실적이 암울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금리로 초래된 부동산 경기 위축의 직격탄을 받았기 때문이다. 5대 건설사들은 국내에서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실제 대규모 해외 수주가 올해 중순에 집중된 만큼 '수주전'에 총력전을 펼쳐 향후 실적을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5대 건설사의 매출액은 대부분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한 반면, 영업이익은 한 군데만 제외하고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업체별로 GS건설의 1분기 매출액은 3조495억원, 영업이익은 1669억원으로 추정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4%, 영업이익은 8.9% 오른 수치다.


GS건설의 호실적이 예상되는 이유는 분양 실적이 준수하기 때문이다. GS건설은 1분기 주택분양 사업장 5곳에서 3440세대를 공급했는데 부산 남천자이, 서울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모두 1순위 청약으로 마감했다.


지난 4일 진행한 동대문구 휘경동 휘경자이 디센시아 아파트 청약에는 329세대 모집에 1만7013명이 몰리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도시정비사업도 순항 중이다. 지난 1월 상계주공5단지 재건축(3342억원)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2월에는 안산 선부연립1구역 재건축(2945억원), 청량리6구역 재개발 사업권도 획득했다. 1분기 도시정비사업 수주액만 1조원을 돌파했다.


5대 건설사 중 GS건설을 제외한 4개 건설사는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1분기에 매출액 5조3432억원, 영업이익 1601억원으로 전망됐다. 매출액은 28.9% 늘지만, 영업이익은 6.6% 감소한 수치다.


대우건설의 1분기 매출액은 2조5016억원, 영업이익은 1578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8.9% 증가, 6.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DL이앤씨는 1분기 매출액은 1조79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8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물산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반하락 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매출액은 10조8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하락하고, 영업이익은 529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 떨어질 것으로 추정됐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기 수주와 분양 성과를 바탕으로 주택 및 해외 현장 모두 성장 궤도에 오르면서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면서도 "영업이익 증감이 갈리는 데 이는 지난해 1분기 주택 부문 마진이 높았던 영향이 크고 지난해 4분기 대비 추가적인 주택 원가율 악화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건설사들은 1분기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해외 수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당장 올해 1분기에 대규모 해외 수주는 일어나지 않았다. 특히 1분기 중 수주 결과가 기대됐던 사우디 아미랄 프로젝트는 2분기로 미뤄졌다. 1분기 해외 수주 성적표를 보면 지난 7일 기준으로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액은 61억4000만 달러(8조1385억원)로 집계됐다. 5대 건설사 중에선 삼성물산이 가장 많은 수주액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은 총 23억4000만 달러의 수주액을 기록했고, 대우건설(14억 달러), DL이앤씨(4억 달러)가 뒤를 이었다.


삼성물산의 수주의 상당 부분은 미국 공장 건설 사업이 차지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2월 나이지리아 카두나 정유시설 보수공사 수주에 이어 지난달에는 리비아 발전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대우건설은 올해 초 제시한 해외 수주 목표액인 1조8000억원을 이미 달성했다.


업체별 올해 해외 수주 목표액은 △현대건설 10조5000억원 △삼성엔지니어링 8조원 △GS 건설 5조원 △DL이앤씨 2조1000억원 △대우건설 1조8000억원 등이다. 올해 중순에 다수의 프로젝트가 몰려있는 가운데 해당 프로젝트 수주 여부에 따라 5대 건설사의 해외 수주 목표 달성도 판가름 날 전망이다.


대기 중인 수주 프로젝트는 사우디 아미랄(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45억 달러), 카타르 LNG(현대건설 20억 달러), 사우디 네옴 터널(현대건설 10억 달러), 사우디 파드힐리 가스(삼성엔지니어링‧GS 건설 18억 달러) 등이다. 사우디 아미랄의 경우 현대건설이 지난달 수주했지만, 최종 계약이 이뤄지지 않아 수주로 잡히지는 않았다.


카타르 LNG 프로젝트는 지난 2월 상업 입찰이 진행됐고 2분기 중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사우디 사파니아 가스, 자프라 가스2, 아랍에미리(UAE) 후자이라 LNG 등 다수 가스 프로젝트는 올 중순께 입찰이 예정돼 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해외 수주에선 대우건설이 1분기에 호조를 보인 가운데 대부분 건설사 수주는 부진했다"면서 "2분기부터는 지연됐던 대형 프로젝트 낙찰자 선정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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