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보릿고개'에 2개 분기 연속적자 '추락'
올 1분기 영업익 79% 감소하며 3.4조원 손실
"메모리 수급 불일치, 재고수준 등 최대 심각"
"1분기 저점 딛고 올해 2분기 지나 반등 시점"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3조원 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메모리 '보릿고개'에 따른 적자로, 2개 분기 누적 적자만 5조원에 육박한다.메모리 수급 불일치와 재고 규모가 역대급 수준인 상황에서 실적 반등 시점은 올해 2분기 이후로 관측되고 있다.
26일 SK하이닉스는 오전 실적발표회를 통해 올해 1분기(1~3월)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기 대비 34% 감소한 5조881억원,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79% 급감하면서 영업손실 3조402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손실률은 67%에 달했고 순손실액은 31% 감소한 2조5855억원을 기록했다. 순손실률은 51%다.
3조원을 넘어선 영업손실 역대 최악의 성적표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에 따른 수요 부진, 제품 가격 하락 추세 등이 실적을 끌어내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DDR5/LPDDR5, HBM3 등 올해부터 수요 성장세가 본격화되고 있는 제품 라인업에서 당사가 세계 최고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해당 제품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확고히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여전히 메모리 시장환경은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이제 바닥을 지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조만간 시장이 수급 균형점을 찾을 것이라 보고, 당사는 수익성 제고와 기술개발에 집중해 기업가치를 회복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수급 불일치와 재고 수준은 역대급으로 심각한 상황이다"며 "업계 전반적으로 낸드(NAND)는 물론 D램(DRAM)도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고 우려했다.
예상 반등 시점은 올해 2분기 이후다. 메모리 감산 효과 등이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해서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다운턴 상황이 1분기에도 지속되면서 수요 부진, 제품 가격 하락 추세가 이어져, 전기 대비 매출이 감소하고 영업손실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1분기를 저점으로 점진적인 판매량이 증가해 2분기에는 매출 실적이 반등할 것이다"며 "1분기 고객 보유 재고는 감소세로 돌아섰고 2분기부터 메모리 감산에 따라 공급 기업들의 재고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부터 시장환경은 개선될 것이다"고 부연했다.
대화형 인공지능(AI) 등장에 따른 고용량 메모리 고객 수요 증가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서버용 DDR5, HBM과 같은 고성능 D램, 176단 낸드 기반의 SSD, uMCP 제품 중심으로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다.
다만 SK하이닉스는 "현재 수요 상황을 보면 2분기에도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기는 어렵다"며 "재고가 많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 운영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것이다"고 예고했다.
특히 "감산, 수급 상황 등을 고려시 3분기부터 시황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면서도 "생산은 보수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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