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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이어 일본 ‘저가수주’ 합류...한국 조선, 유조선 시장 대안은

  • 송고 2023.08.29 12:06 | 수정 2023.09.14 14:25
  • EBN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한국보다 낮은 선가에 빠른 납기 제시

JMU 등 수에즈막스 수주 적극 나서

일감 채운 한국, 선별수주 전략 유지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유조선 모습.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유조선 모습. 삼성중공업

이 기사는 2023.08.29 12:06 유료로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에 이어 일본 조선사들도 낮은 가격과 빠른 납기를 앞세워 유조선 수주를 늘리고 있다. 엔저로 미 달러 기준 선박가격을 더 낮출 수 있는데다 그동안 벌크선 건조에 주력했던 일본 조선사가 원유운반선 시장으로 관심을 돌리면서 글로벌 유조선 수주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형 컨테이너선, 가스선에 이어 유조선 수주에 나서고 있는 한국 조선사들은 중국·일본보다 더 높은 선가를 요구하면서 납기는 빨라야 2026년 하반기로 선가와 납기만 보면 불리한 조건이다. 하지만 향후 3년치 이상의 일감을 충분히 채운데다 올해도 선가상승세가 지속되는 만큼 선별수주 전략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29일 트레이드윈즈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 선사인 키클라데스(Kyklades)는 최근 일본 JMU(Japan Marine United)에 15만9000DWT급 수에즈막스 유조선 2척을 발주했다.


이들 선박은 오는 2025년부터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나 선박가격을 비롯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현지 시장에서는 이들 선박이 척당 8100만~8200만달러 수준에 계약됐으며 스크러버가 장착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키클라데스는 그동안 한국 조선업계에 주로 선박을 발주하며 협력관계를 지속해왔다. 하지만 지난 2월 중국 CSHI(Cosco Shipping Heavy Industry) 양저우조선소에 내빙 기능을 갖춘 11만5000DWT급 LR2(Long Range2)탱커 2척을 발주한데 이어 일본에도 수에즈막스 유조선을 발주하며 거래처를 확대하고 있다.


일본 조선사들이 중국과 마찬가지로 한국보다 낮은 선가와 빠른 납기를 제시한다는 점도 키클라데스의 선박 발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대삼호중공업, 삼성중공업, 대한조선 등 한국 조선사들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11척의 수에즈막스 유조선을 수주했는데 이들 선박은 척당 8400만~8600만달러 수준에 계약이 이뤄졌다. 선사가 지금 한국 조선사에 선박을 발주할 경우 이 선박은 빨라야 오는 2026년 하반기에 인도된다.


중국·일본보다 빨리 일감을 채운 한국 조선사들은 올해부터 더 높은 선가를 제시하는 선사 위주로 수주에 나서는 선별수주 전략으로 전환했다. 반면 중국 조선사들은 올해 들어서도 추가적인 일감 확보에 적극 나섰으며 일본 조선사들도 최근 들어 유조선 수주에 뛰어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JMU는 그동안 규슈에 위치한 아리아케 조선소에서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건조에 주력해왔으나 앞으로는 수에즈막스 유조선 건조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중국 조선사들은 올해 총 174척의 유조선을 수주했다. 선형별로는 VLCC(초대형원유운반선) 11척, 수에즈막스 21척, 아프라막스 2척, LR2탱커 48척, MR(Medium Range)탱커 34척 등을 수주했다.


같은 기간 한국 조선사들은 수에즈막스 11척, 아프라막스 2척, MR탱커 28척 등 46척을 수주했으며 일본은 수에즈막스 6척, MR탱커 4척 등 19척을 수주했다.


한국 조선사들이 대형 컨테이너선과 LNG선, LPG선 등으로 일감을 채웠으나 도크 생산성 극대화를 위해서는 LNG선과 나란히 건조할 수 있는 유조선 수주도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유조선 중심으로 수주와 건조에 나서고 있는 중형 조선소들은 조선 빅3 만큼의 일감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하반기 중 추가수주에 나서야 한다.


하지만 중형 조선소들도 일감 확보를 위해 무리하게 수주에 나서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각 조선소별 상황에 따라 2025년 납기가 일부 남은 것도 있으나 한 번에 많은 선박을 수주하기보다 시장 여건에 따라 움직인다는 원칙을 재확인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선박 발주는 조선소와의 협상 외에도 발주된 선박이 운항하는 항로, 선박금융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이뤄진다”며 “중국 만큼은 아니지만 일본 은행권도 자국 조선소의 선박 수주를 위해 우회적으로 선박금융을 지원하기 때문에 이런 점을 고려하는 선사들의 발주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조선소들이 빠른 납기를 채우고 나면 선박 가격은 추가적으로 오를 수 있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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