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구매가 3천만원 대, 1회 충전당 주행거리 433km
中 LFP 배터리 탑재..국내 소비자 심리적 거부감 관건
KG 모빌리티(옛 쌍용차)가 첫 전용 전기차 토레스 EVX를 출시하고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토레스 EVX는 SUV 토레스 버전으로, 첫 전기 SUV란 점에서 KG 모빌리티가 내연기관에 이어 전동화 시대에서도 ‘SUV 명가’로서의 명성을 이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KG 모빌리티는 20일 ‘온라인 쇼케이스’를 열고 첫 전용 전기차이자, 첫 전기 SUV인 토레스 EVX를 공개했다. 이날 모습을 드러낸 토레스 EVX는 내연기관 SUV 토레스의 강직함을 그대로 보존하면서도 EV 감성을 더해지면서 미래 지향적 스타일이 가미됐다.
국내 유일무이한 중형급 체급 답게 839ℓ의 넓은 적재공간과 오프로드 주행에 적합한 175mm의 최저 지상고, 진입각(18.8º), 탈출각(21.1º) 등은 다양한 지형에서도 탁월한 주행 성능을 발휘함과 동시에 캠핑 및 차박 등 아웃도어 활동에 매우 용이하다는 평가다.
KG 모빌리티가 처음 선보이는 전기차 답게 이번 토레스 EVX에는 KG 모빌리티만의 전동화 기술도 대거 탑재됐다. 특히 자체 개발한 능동형 주행안전 보조기술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은 차량의 주변 상황을 전/후측방 4개의 레이더를 통해 스스로 360도 주변환경을 인식하고 능동적으로 차량을 제어해 사고를 미연에 예방할 수 있도록 총 4코너 BSD(Blind Spot Detection) 시스템이 적용됐다.
이 외에도 일반도로에서 속도 제한 표지판을 시각적으로 인식해 속도를 넘지 않도록 경고하고 보조하는 △지능형 차량 속도 제어 기능, 고속도로에서 방향 지시등 작동으로 차선을 안전하게 자동 변경 시켜주는 △자동 차선 변경 기능 등을 포함해 총 24개의 ADAS 기능을 탑재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바로 가격이다. 토레스 EVX는 소비자가 원하는 사양을 대거 기본 적용하면서도 사전계약 당시 4850~5200만원 보다 무려 최대 200만원 가량 낮춰 세제혜택 후 ▲E5 4750만원 ▲E7 4960만원으로 최종 확정했다. 만약 환경부 보조금과 지자체별 보조금을 받으면 실제 구입가격은 내연기관 중형 SUV 수준인 3000만 원 대에 불과하다.
비결은 배터리다. KG 모빌리티는 중국 BYD와 협력해 최적화된 BMS(배터리 관리시스템) 설계로 73.4kWh 용량의 리튬 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토레스 EVX에 탑재했다. 또한 셀투팩(Cell To Pack)공법을 통해 단위 면적당 에너지 밀도를 20%까지 증대시켜 주행거리를 향상시켰다. 토레스 EVX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33Km다.
리튬 인산철 배터리는 삼원계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밀도가 낮아 1회 충전시 주행거리가 다소 짧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안정적인 구조를 가져 화재 위험이 적은 장점이 있다. 앞서 테슬라는 중국산 리튬 인산철 배터리를 사용한 모델 모델 Y RWD(후륜구동)을 이전보다 2000만원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고 해 국내 계약자만 2만 여명에 달한 바 있다.
이에 더해 토레스 EVX는 셀을 촘촘하게 적재해 셀과 팩간의 접합상태 보강 등 외부 충격에 강한 배터리 팩을 설계함으로써 효율 및 내구성이 뛰어나 경쟁사에서는 시도하지 못한 압도적인 국내 최장 보증기간 10년/100만km를 제공한다.
또한 152.2kW 전륜 구동 모터와 최적의 토크 튜닝을 한 감속기를 통해 최고출력 207마력(ps)과 최대토크 34.6kgf·m의 동력성능을 바탕으로 파워풀한 드라이빙 성능을 구현, 이는 내연기관의 토레스(170마력/ 28.6kg·m)보다 최고출력은 약 22%, 최대토크는 21% 상승했다.
다만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심리적 거부감은 토레스 EVX 흥행에 적잖은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재활용이 안되는 LFP 배터리 특성상 결국 폐기물로 버려야 하는데 우리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부분 역시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폐배터리는 분쇄를 통해 블랙파우더를 만들고 이 가루를 산성 물질에 담가 금속을 뽑아내는 ‘습식기술’로 재활용 물질을 걸러 내는데 LFP에서 리튬 정도만 회수가 가능하다. 철·인산·흑연 등은 회수할 수 없다. 원료 회수율이 떨어지니 LFP 배터리의 재활용은 경제성이 떨어진다. 때문에 중국에서도 LFP 배터리 매립에 대한 환경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실 구매가 3000만원 대에 1회 충전시 주행거리 433Km로 가성비 면에서 경쟁사들 중에서도 압도적일 것”이라며 “다만 중국신 배터리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인식, LFP 배터리에 대한 규제 가능성 등은 토레스 EVX 흥행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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