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고도화’ 삼표시멘트, 실적 탄력 받는다

송고 2023.09.22 13:08 | 수정 2023.09.22 13:08
EBN 천진영 기자 (cjy@ebn.co.kr)

올해 순환자원 연료 54만톤 사용할 계획

전년비 10%↑, 화석연료 3만톤 더 절감

유연탄 사용량 감축도, 수익성 개선 기여

삼표시멘트 삼척공장 전경. [제공=삼표시멘트]

삼표시멘트의 친환경 행보가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순환자원 사용량을 매년 늘리는 동시에 유연탄 감축 실현을 지속하고 있다. 대체연료 증가에 따른 수익 개선 효과도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2일 2022 삼표시멘트 ESG 보고서에 따르면 삼표시멘트는 올해 화석연료를 대체해 54만톤의 순환자원 연료를 사용할 계획이다. 이는 전년(49만톤) 대비 10.2% 늘어난 수준이며, 화석 연료 약 3만톤을 더 절감할 수 있는 수치다.

최근 2년간 삼표시멘트의 대체연료 사용량 및 대체율(대체연료총열량/클링커 생산 시 사용된 총열량)을 살펴보면 2021년 39만7000톤(대체율 26%), 지난해 49만1000톤(32%)으로 집계된다. 올해 목표치를 달성할 경우 대체율은 35%까지 증가하게 된다.

시멘트 생산과정 중 온실가스는 석회석 원료에서 60%, 열에너지 33%, 전기에너지 7% 가량 배출된다.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석회석 및 열원 대체를 통한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요구된다. 현재 삼표시멘트는 저탄소 친환경 시멘트 생산을 위해 석회석, 화석연료를 순환 자원 대체 비율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22% 감축을 위해 화석연료 64% 및 석회석 7% 대체율을 달성할 것이며, 친환경 혼합 시멘트 생산을 22%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표시멘트의 대표 친환경 시멘트인 슬래그 시멘트 매출 규모는 2020년 515억원에서 작년 694억원으로 약 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플라이 애시 시멘트 매출은 2억원에서 35억원으로 급증했다.

유연탄 사용량 감축 노력도 순항 중이다. 올해 50만6000톤에서 내년 47만톤, 2025년에는 45만톤까지 줄여간다는 방침이다. 삼표시멘트는 오는 2025년까지 설비 투자를 통해 대체 연료 사용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대체연료 사용 시 유연탄 대체 효과와 함께 폐기물 반입 시 수취하는 수수료 수익이 동반된다. 구조적 원가 절감을 기대할 수 있고 수익성 제고에도 긍정적 요인이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료대체율 상승에 따른 효과(원가 절감·수수료 수익 증가·탄소배출권 매각 등)가 가시화되면 예상보다 높은 수준의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표시멘트는 상반기 매출 4195억원, 영업이익 399억원을 거뒀다. 이는 작년 동기간보다 각각 27.4%, 153.4% 증가한 규모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9.5%로 작년 상반기(4.8%) 대비 4.7%포인트(p) 개선됐다.

시장에서는 연간 사상 최대 실적을 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유연탄 가격은 작년 3분기 기준 톤당 416달러에서 지난 2분기 톤당 165달러까지 하락하며 안정화되는 추세다.

이충헌 밸류파인터 연구원은 “삼표시멘트의 포틀랜트 시멘트 가격은 2020년 톤당 6만2352원에서 지난 2분기 8만7423원까지 판가를 약 40% 인상했다. 판가 인상에 따른 매출 증가, 유연탄 가격 하락으로 인한 스프레드 확대는 실적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연간 실적 예상치는 매출 8050억원, 영업이익 750억원으로 사상 최대 성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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