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3년간 스마트SHI 2기 추진
1기 기반 전후방 스마트 생태계 구축
디지털전환 속도, 경영 목표 추진 탄력
삼성중공업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작업이 한층 속도를 올리고 있다. 지난 3년간 DT 인프라 구축 등 전 부문 스마트화를 시현한 ‘스마트 SHI’(Smart Samsung Heavy Industries) 1기가 종료되고, 올해부터 스마트SHI 2기를 본격 추진 중이다.
스마트SHI 추진장에는 최고경영자(CEO)인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정 사장은 앞서 1기에서 수행한 과제를 바탕으로 디지털 조선소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0년 말 삼성중공업 새 수장이 된 정진택 사장은 원가 개선을 통해 삼성중공업을 저(低)비용·고(高)효율 조선소로 탈바꿈시킨다는 각오를 내걸었다. 당시 정 사장의 최우선 과제는 경영 정상화였다. 삼성중공업은 2014년부터 대규모 손실을 지속하며 6년 연속 적자 늪에 빠진 상태였다.
정진택 사장은 취임 직후 신년사에서 “저성장이 뉴노멀(New Normal, 새로운 표준)인 시대에 맞춰 최적화된 조선소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스마트SHI가 가시적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SHI는 삼성중공업이 추진하고 있는 혁신 활동으로 ICT(정보통신기술),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기반으로 설계에서 구매, 생산에 이르는 모든 부문의 최적화를 통한 원가 개선을 목표로 한다. 궁극적으로는 조선소의 모든 정보를 첨단 IT 기술로 처리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지향하고 있다.
이는 수익 개선을 위한 고강도 체질 개선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정진택 사장은 흑자 전환의 토대 마련에도 스마트SHI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짚었다. 첨단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SHI를 현장 곳곳에서 적극 활용해 생산 체계 안정과 효율을 높임으로써 실질적으로 원가 절감을 이뤄낼 것을 꾸준히 주문했다.
지난 2020년부터 3년간 추진한 스마트SHI 1기는 경쟁력 확보 및 원가 절감, 전 부문 최적화를 목표로 삼았다. 3대 추진전략인 ▲생산체계 지능화 ▲계획정도 고도화 ▲일·방식 혁신 등을 수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과제 발굴 후 적극 수행했다.
세부적으로 생산체계 지능화 부문에선 안벽 배치 시뮬레이션, LNG 운반선 족장 지능형 관리 시스템, 3D 스캐닝 기술 활용 치수 품질 검사, 밀폐구역 출입 QR코드 관리 시스템 도입, 메타버스 기반 원격 품질관리 플랫폼 구축 등이다.
계획정도 고도화 영역은 2D 도면과 3D 모델 간 정보 불일치로 인해 발생되는 엔지니어들의 비효율을 줄이기 위한 데이터 센트릭(Data Centric) 정보전달 체계 구축, 공작도·제작도·설치도의 3D 전환 등 무도면화, 대화형 엔지니어링 챗봇을 활용한 설계 지원 시스템 개발 등이다. 일·방식 혁신의 경우 관세청 시스템-사내 SAP 연계, 수주 의사결정 지원 선표 시스템, 전사 통합모니터링 시스템 등이다.
삼성중공업 측은 스마트SHI 1기 주요 성과에 대해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메타버스, IoT, 3D모델 등 디지털 신기술을 영업, 설계, 구매, 생산, 품질, 시운전 등에 접목시킴으로써 현재보다 더 정확하고 빠르고 안전한 공정을 통해 품질경영, 고객만족 강화, 안전 사업장, 친환경 바다환경 조성 등 다양한 가치를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올해부터 새롭게 추진 중인 스마트SHI 2기는 지난 1기에서 수행한 과제를 바탕으로 전사 스마트 최적화 확대 및 고객사, 사내 협력회사, 공급업체 등 전후방 스마트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전사 사무국 중심의 4개 부문 사무국 체계로 부문 간 연계 강화를 통해 전사적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재무적 성과 창출 여부도 관심사다. 최희경 스마트SHI사무국 파트장은 “스마트SHI 1기 수행 기간 전 부문으로의 확대/수평 전개를 위해 노력했으나 노력 대비 제대로 재무효과화가 되지 못하고 체질효과로만 남게 된 아쉬움이 있다”며 “경영진 및 참여진들의 열정과 추진에 힘입어 연계됐으며, 스마트SHI 2기에서는 전사적인 업무 스마트화의 공감대를 기반으로 공정/업무의 스마트화를 통한 정확성 및 생산성을 향상시켜 스마트 혁신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 SHI의 고도화 작업은 정진택 사장이 매년 강조한 ‘2023년 흑자 전환’ 목표 달성에도 추진 동력을 더하는 요인이다. 삼성중공업은 연초 올해 영업이익 목표치를 2000억원, 매출은 전년 대비 35% 증가한 8조원으로 제시했다. 경영 목표 달성 시 2014년 이후 9년 만에 흑자 전환 결실을 맺는 셈이다.
삼성중공업은 상반기 매출 3조5508억원, 영업이익 784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작년 동기간보다 22.0% 늘었고, 같은 기간 3507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시장에서는 올해 가이던스 영업이익 2000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진택 사장은 “삼성중공업은 친환경 미래 기술 개발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접목한 ‘Global Top Smart Shipyard’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2050년 탄소 순배출 제로,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탄소중립 조선소’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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