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보험사 등 적당한 매물이 있으면 인수할 계획”
중소형 매물만 나와있다가 게임체인저’ 롯데손보 등판
우리금융지주가 보험사 인수 가능성을 내비쳤다. ‘조건에 맞는 매물이 있으면’ 들여다 본다고 했지만 그 동안 임종룡 회장의 ‘보험사는 인수 계획이 없다’는 입장에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우리금융이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에 참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전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검토를 공식화하면서 “그룹의 인수 합병 전략에는 특별히 변경된 사안은 없다. 저축은행과 함께 증권사, 보험사 등 적당한 매물이 있으면 인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그룹은 3분기 실적은 순이자마진(NIM) 하락에도 충당금 부담 감소로 인해 시장 예상은 소폭 상회했다. 다만 여전히 높은 은행 의존도가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금융지주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4000억원대로 전년 대비 8% 가량 감소했다.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경우 3분기 누적 기준 2조2898억원으로 3.6% 올랐다. 은행의 실적 기여도가 더 높아졌다는 뜻이다,
우리금융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 추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우리금융은 증권사를 인수합병 대상 1순위로 꼽고 그 다음이 보험사 등 비은행금융사라는 계획을 공언해 왔다. 지난 8월까지만 해도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당장 보험사 인수 계획이 없다”고 밝혔는데 검토할만 한 보험사 매물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예상대로 MG손해보험 인수전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사이 롯데손해보험이 매물로 나왔다. 당시만 해도 시장에 나와있는 매물은 MG손해보험 정도였고 KDB생명, ALB생명은 지금은 무산됐지만 매각이 진행 중이었다. 롯데손보 정도의 외형과 기업가치면 우리금융의 인수합병 전략과 눈높이에 맞을 수 있다. 롯데손보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 1130억원을 거뒀고 디지털 전환 등 기업가치를 올리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잠재매물인 동양생명도 인수를 검토할 만한 대상이다. 동양생명은 총자산 37조원대로 업계 상위권 생보사다.
우리금융도 단기간에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려면 중소형 보험사 보다는 롯데손보 처럼 인수시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는 보험사 인수가 효과적이다. 우리금융은 우리저축은행을 보유하고 있지만 지역 기반 저축은행이라서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한다고 했는데, 판도를 바꿀만 한 매물을 원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하나금융지주가 실사까지 마치고도 KDB생명 인수 의사를 철회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나금융 역시 우리금융지주와 함께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시급한 금융지주사지만 KDB생명은 경영정상화가 필요하고 인수하더라도 당장 수익다변화 효과를 내가 어렵다. KDB생명은 수 차례 증자를 거쳐야 생보시장에서 수위의 생보사로 진입할 수 있는데 그러려면 자본 부담이 만만치 않다.
우리금융은 다른 지주와 달리 보험 계열사가 없는 만큼 인수 후 통합 작업도 비교적 수월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 하나금융지주는 보험사를 계열로 보유하고 있어서 인수 후 통합작업을 위한 작업도 만만치 않고 구조조정 이슈도 나올 수 있다”며 “우리금융은 비은행 강화 의지가 강하고 인수 후 통합작업을 거칠 필요가 없어 매물회사 입장에서도 이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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